이라크 수도 바그다드 함락이후 바그다드 국립박물관에서 약탈당한 문화재를 찾기위한 수사가 진행중인 가운데 이들 문화재중 일부가 미국의 한 공항에서 압수되는 등 이미 국제 예술품 시장에 등장하고 있다고 미 연방수사국(FBI)이 21일 밝혔다. FBI의 예술품도난프로그램 책임자인 린 셔핀치는 이날 기자들에게 절도범들이 미국이나 영국, 독일, 일본, 프랑스, 스위스 등지에서 문화재를 판매하려고 시도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셔핀치는 범행 동기에 대해 "우리는 일부 흥미로운 동기들을 발견하기도 했지만 역시 대부분은 돈때문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내 한 공항의 세관원들이 바그다드 박물관에서 도난당한 것으로 추정되는 문화재중 최소한 1개 이상의 작품을 압수했다고 말했다. 세관은 수사가 진행중임을 이유로 확인을 거부했으나 세관원들이 전국의 공항과 항만에서 바그다드의 약탈당한 문화재에 대한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FBI는 앞으로 이들 문화재가 미국으로 들어와 유통될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이에 대한 추적을 위해 예술품 소장가들이나 경매사, 박물관 큐레이터, 심지어 e베이같은 온라인판매회사의 전문가들과 긴밀한 공조작업을 전개할 방침이다. FBI는 또 조만간 바그다드에 요원들을 파견, 도난당한 문화재에 관한 상세한 정보와 문서들을 입수할 계획이다. 예술품 절도범들은 통상 훔친 작품들을 합법적인 시장에서 판매를 시도하기 때문에 FBI는 예술품 딜러나 전문가들을 상대로 탐문 수사를 벌여 정보를 입수하면 예술품에 관한 전문적인 훈련을 받은 요원들을 파견하고 있다. 미 FBI와 법무부, 국무부, 세관, 중앙정보국(CIA) 등으로 구성된 테스크포스팀은 문화재를 되찾기 위해 이를 반환하는 절도범은 사면해주거나 관련정보에 보상금을 제공하는 방안 등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인터폴(국제경찰)은 다음달 5∼6일 프랑스 리옹에서 회의를 열어 도난당한 문화재를 되찾고 절도범을 체포하기 위한 국제공조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워싱턴 AP=연합뉴스) hoon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