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역 재건축아파트의 가격이 사상 처음으로 평당 2천만원을 넘어섰다. 하지만 일반 아파트의 가격은 이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가격이어서 시중 부동자금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최근의 재건축아파트 가격에 지나친 거품이 낀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부동산뱅크가 서울지역에서 재건축을 추진하는 아파트 13만8천811가구의 평균가격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18일 현재 재건축 추진아파트의 평균 가격은 평당 2천13만원을 기록했다. 이는 일주일전 평당 1천995만원에서 1.8% 오른 가격으로 같은기간 서울지역 전체 아파트의 매매가 상승률 0.5%를 세배 이상 웃도는 것이다. 재건축을 추진하지 않는 일반 아파트 91만9천723가구의 평균 가격은 평당 872만원에 불과해 결국 재건축 추진아파트가 서울지역의 평균 시세를 끌어올리는 결정적역할을 하는 셈이다. 재건축 추진아파트와 일반 아파트의 가격차가 가장 큰 곳은 송파구로, 재건축추진아파트의 평당가가 2천444만원인 반면 일반 아파트 가격은 이보다 1천275만원 낮은 1천169만원에 머물렀다. 반면 재건축사업이 활발하지 못한 관악구, 마포구, 은평구, 중랑구, 양천구 등은 일반 아파트의 가격이 재건축 추진아파트보다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재건축 추진아파트의 평당 가격이 2천만원 안팎인 지역은 송파구(2천444만원), 강남구(2천329만원), 서초구(1천986만원), 용산구(1천781만원), 강동구 (1천764만원)등이었다. 또 수도권 지역에서도 재건축 추진아파트의 가격은 평당 1천46만원으로 일반 아파트의 평당가 532만원보다 배 정도 높았다. 부동산뱅크의 양해근 리서치팀장은 "재건축 추진아파트의 높은 가격이 전체 아파트 가격에 거품을 불어놓고 있다"며 "'정부는 규제, 지자체는 완화'라는 정책 혼선으로 인해 재건축시장이 진정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안승섭기자 ssahn@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