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종금 로비의혹' 사건을 재수사중인 대검 중수부(안대희 검사장)는 17일 오후 김호준 전 보성그룹 회장의 동생 효근씨(전 닉스사장)와 재수감된 안상태 전 나라종금 사장을 소환, 조사중이다. 검찰은 효근씨를 상대로 김 전 회장의 현금 2억원이 안희정씨에게 건네진 경위와 명목 등을 캐고 있으나 효근씨는 지난 99년 7월 형인 김 전 회장에게 요청, 안씨의 생수회사에 2억원을 투자했다는 기존 진술을 반복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안씨가 2억원을 부외장부를 통해 별도 관리하면서 생수회사 운영자금으로 썼거나 일부 정치자금 등으로 썼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안씨의 관련계좌 10여개를 추적중이다. 검찰은 안상태 전 나라종금 사장의 소환에 앞서 지난 16일 서울 동작구 대방동안 전 사장 자택에 대한 압수수색을 실시, 나라종금 관련 자료 등을 확보한 것으로전해졌다. 검찰은 안 전 사장이 99년 8월∼2000년 4월 김 전 회장에게서 `임원공로금' 명목으로 25억원을 받은 시점이 나라종금 2차 영업정지 결정시점(2000년 1월)에 걸쳐있는 점을 중시, 공로금 중 일부가 나라종금을 회생시켜 `종합금융그룹화'를 추진하기 위한 정.관계 로비자금으로 쓰였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검찰은 특히 2000년 1-2월 안 전 사장의 차명계좌에서 10억여원이 집중 입.출금된 점에 주목, 금명간 관련계좌를 상대로 압수영장을 발부받아 25억원의 용처를 추적키로 했다. 안 전 사장은 작년 1차 검찰수사 당시 `임원공로금' 대부분을 회사운영비와 부동산 및 무기명 양도성예금증서(CD) 구입 등에 썼다며 로비의혹을 부인한 바 있다. (서울=연합뉴스) 고웅석기자 freem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