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4일 경기도 부천에서 발생한 20대 여자 택시승객 피살사건은 '20대 남자 2명에게 강도당했다'고 경찰에 신고한 택시기사의 자작극인 것으로 밝혀졌다. 이 사건을 수사중인 부천중부경찰서는 16일 여자승객을 흉기로 찔러 살해한 뒤하천에 시신을 버린 혐의(살인 및 사체유기)로 정모(35.택시운전.서울 마포구)씨에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정씨는 14일 오전 5시35분께 부천시 원미구 도당동 모 아파트 앞길에서 승차한 김모(21.여.회사원)씨를 내동 내촌고가 밑으로 데려가 흉기로 위협,금품을 요구하다 반항하는 김씨의 가슴 등을 찔러 살해한 뒤 인천시 계양구 박촌동굴포천에 유기한 혐의다. 경찰은 정씨로부터 "개인택시 구입과 도박 등으로 인해 생긴 빚 6천만원을 갚기위해 범행을 저질렀다"는 자백을 받았다고 밝혔다. 정씨는 범행 후 "신호대기 중 20대 남자 2명이 택시문을 열고 들어와 금품을 요구하다 흉기로 이씨를 찌른 뒤 뒤따르던 승용차에 이씨를 태워 달아났다"며 내동파출소에 신고했으며 이씨의 시신은 이날 오후 1시께 굴포천에서 발견됐다. 경찰은 정씨의 피해진술이 일관되지 않은 점, 정씨의 바지에 혈흔이 다량 있던점, 정씨의 운동화와 택시에 사체유기 현장의 것과 비슷한 흙이 묻어있던 점 등을수상히 여겨 정씨를 추궁한 끝에 범행일체를 자백받았다. 경찰 관계자는 "숨진 김씨의 폐에서 플랑크톤이 검출된 점 등으로 미뤄 김씨가살아있는 상태에서 하천에 버려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부천=연합뉴스) 김인유기자 hedgeho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