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전쟁은 아랍 경제에 심각한 타격을 가해 약 4천억달러에 달하는 생산성이 저하되고 200만명의 일자리를 앗아가는 효과를 낼 것으로보인다고 유엔 산하기구가 14일 전망했다. 유엔 서아시아경제사회이사회(ESCWA)의 메르밧 탈라위 사무국장은 이날 베이루트에서 열린 이사회 22차 총회에 참석해 중동이 지난 50년간 분쟁과 갈등으로 심각한 타격을 받았다면서 이렇게 지적했다. 탈라위 국장은 지난 91년 걸프전이 터진후 지금까지 중동이 입은 피해가 국내총생산(GDP) 기준으로 약 6천억달러에 달한다면서 이번에 터진 이라크 전쟁으로 인해 4천억달러의 피해가 더 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라크전 피해를 구체적으로 적시하지는 않았다. 그는 지난 90년대 이후 중동에서 400만-500만명이 취업 기회를 박탈당했다면서 이번 전쟁으로 인해 그 숫자가 600만-700만명으로 늘어날 것 같다고 내다봤다. 탈라위 국장은 지난 91년 걸프전 이후 중동이 입은 피해가 투자, 무역, 관광 부문의 위축과 함께 수송도 줄어든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이라크와 역내국간의 교역이 중단된 것도 타격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역내 군비가 국제 기준으로 볼 때 두배나 늘었으며 분쟁 다발로 인해 보험료 부담이 증가한 것도 타격이라고 지적했다. 또 전쟁으로 환경과 인프라가 파괴된반면 주요 재정원인 유가가 약세를 지속해온 것도 중동 경제의 어려움을 가중시켰다고 강조했다. 탈라위 국장은 따라서 ESCWA가 향후 정책의 방향과 초점을 재고하기 위한 시간을 갖는 것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한편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은 탈라위 국장이 대독한 인사말에서 "유엔이 이라크 전후 복구에서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ESCWA에는 레바논, 시리아, 이라크, 요르단, 팔레스타인자치기구, 이집트, 쿠웨이트, 사우디 아라비아, 바레인, 카타르, 아랍에미리트연합, 오만 및 예멘이 가입해있다. (베이루트 AP=연합뉴스) jksu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