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 바그다드내 약탈 행위가 수그러들지 않는 가운데 경찰관을 포함한 이라크인 수 백명이 12일 미군을 찾아와 치안유지 작업에협조하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AFP통신 특파원들이 전했다. 이날 바그다드 팔레스타인 호텔로 찾아온 수백 명의 이라크인들 중에는 제복 차림의 경찰간부 아흐마드 압델라자크 사이드와 사복 차림의 경찰관 6명도 포함됐다. 사이드는 호텔 입구에서 미 해병대의 검색을 받았으며, 동료들과 함께 바그다드에서 확산되고 있는 약탈행위를 저지하는데 동참하기위해 왔다고 말했다. 미군은 앞서 라디오 방송을 통해 바그다드의 치안을 회복하고 도시 기능의 정상회복을 위해 협조해 줄 것을 이라크인들에게 호소했었다. 이런 가운데 아랍어 위성방송 알-자지라는 이날 쿠르드족 민병대가 점령한 이라크 제3의 도시 모술이 점차 평온을 되찾고 있다고 보도했다. 알-자리라 특파원은 쿠르드족 민병대가 도심의 주요 교차로를 점령하고 도심으로 통하는 간선도로를 순찰했으며 도난당한 물건들도 되찾고 있다고 전했다. 또 쿠르드족 민병대가 키르쿠크에서 철수를 시작하면서 혼란과 약탈이 횡행하던 키르쿠크도 평온해졌다고 쿠르드애국동맹(PUK)의 사령관인 맘 로스탐 장군이 밝혔다. 로스탐 장군은 이날 오전 "상황이 통제됐다. 지난 밤은 전날밤보다 조용했다"고말했다. 한편 라미로 로페스 다 실바 유엔 이라크 인도주의조정관(UNHCI)은 암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개전 이틀전 이라크를 떠났던 유엔 직원들이 오는 14일 이라크 북부도후크, 아르빌, 술라이마니야로 복귀할 것"이라며 "13명의 유엔 직원들을 이라크북서부로 이날 복귀시키고 점차 남부지방까지 복귀 폭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바 조정관은 복귀하는 유엔 직원들의 역할은 남.중부에서는 물,위생,의료서비스 및 의료물품 공급이, 북부에서는 식량배급 활동이 중심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그러나 유엔 직원 모두가 이라크로 복귀하기 위해서는 미-영 연합군이 먼저 이라크내 법질서를 회복해야만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바그다드 암만 AFP=연합뉴스) sout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