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교조와 갈등을 빚던 서승목(57) 교장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충남 예산 보성초등학교 학부모 50여명은 10일 예산교육청과 인근 전교조 충남지부 사무실 앞에서 학교 전교조 소속 교사 등의 전보와 서교장의 명예회복을 요구하는 농성을 벌였다. 이 학교 학부모들은 이날 "교사로서 자격을 갖추지 못한 사람들이 학교에 계속 남아 있는 한 자식들을 학교에 보낼 수 없다"며 이 학교 전교조 소속 교사 2명과 문제의 발단이 된 기간제 여교사 진 모(29)씨 등의 전보와 교장의 명예회복을 요구했다. 서 교장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직후 등교 거부를 결의했던 학부모들은 지난 7일 오전 학교에 와 수업 중이던 자녀들을 모두 집으로 데려간 데 이어 9일에는 아예 자녀들을 등교시키지 않아 학년별 반장 집에서 수업이 파행적으로 이뤄졌다. 이 학교는 이날 개교 기념일을 맞아 학생들의 등교가 이뤄지지 않았으며 교사들만 모두 출근해 학부모 설득 및 정상적인 학교 운영방안 등을 논의했다. 한편 이 사건을 수사중인 예산경찰서는 9일 전교조 관계자 등을 고소한 서 교장의 부인 김순희(53)씨 등 유족에 대한 고소인 조사와 학교 홍모(57)교감, 예산군 초.중등 교장단 장학협의회장인 한규복(53)신암초교 교장 등 2명을 불러 참고인 조사를벌였다. 한 교장은 전교조가 서 교장의 자살 원인을 사과를 막으려 한 지역 교장단 등에 있다고 주장한 데 대해 "그런 일은 결코 없었다"며 "교장단 회의 때도 오히려 위로의 말이 전달됐다"며 경찰에서 강력히 부인했다. 경찰은 이날 오후에는 학교 관계자 2명과 교육청 장학사 등 3명을 불러 참고인 조사를 계속할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이 사건과 관련한 피고소인 5명에 대한 조사는 필요한 참고인들에 대한 모든 조사가 끝나는 다음주중에나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예산=연합뉴스) 정찬욱.이은파기자 silver@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