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과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가 이라크 재건에 유엔의 중추적 역할을 약속한 가운데 미.영 양국이 구상중인 새 이라크 건설 방안이 점차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BBC 등 영국 언론들은 미.영 양국이 ▲군정 ▲과도정부 수립 ▲제헌의회 구성으로 이러지는 3단계 새 이라크 건설 방안을 마련했다고 전했다. 다음은 영국 언론이 보도한 3단계 새 이라크 건설 방안을 요약한 것이다. ◆제1단계 - 군정(Military rule) 토미 프랭크스 미 중부사령관이 이끄는 미.영 연합군이 종전과 동시에 안보와 치안을 포함, 이라크 통치에 관한 전체적인 권한을 행사한다. 제이 가너 예비역 육군 중장의 지휘를 받는 미 재건인도지원처(ORHA)가 의료, 전기, 수도 등 사회간접시설의 복구와 운영을 담당한다. ORHA는 필요할 경우 일부 분야에 이라크인을 임용한다. ◆제2단계 - 이라크 과도정부(IIA. Interim Iraqi Authority) 바그다드에서 유엔의 주관 아래 개최될 이라크 대표자 회의에서 IAA를 구성한다. IAA는 출범 당시에는 행정권을 갖지 못하지만 점진적으로 연합군과 ORHA로부터 권한을 이양받아 단계적으로 정부의 모습을 갖추게 된다. IAA 구성에 유엔의 개입이 중요한 것은 유엔의 승인이 있어야 합법정부로 국제사회의 공인을 얻을 수 있고 세계은행 등 다른 국제기구의 지원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제3단계 - 제헌의회(Constituent assembly) 이라크 내부 인사는 물론 해외 망명 반체제 인사를 포괄하는 제헌의회를 구성한다. 최소한 1년 이상의 시간을 두고 구성될 제헌의회는 이라크 국민 전체의 광범위한 지지를 받는 대표성을 확보해야하며 헌법을 기초하고 민주정부 구성을 위한 선거절차를 마련한다. 제헌의회가 만든 헌법에 따라 자유총선을 실시해 완전한 민주정부를 구성한다. (런던=연합뉴스) 이창섭특파원 lc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