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건축 허용 판정을 받은 서울 강동구 고덕주공 1단지 아파트값을 두고 의아해하는 이들이 많다. 아무리 재건축이 허용됐다고 하지만 15평짜리 아파트값이 평당 3천67만원까지 오른 것을 선뜻 이해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대지지분(가구당 등기된 토지면적)을 감안하면 설명이 가능해진다. 고덕택지개발지구 내 아파트는 서울시내 다른 어떤 아파트단지보다 대지지분이 많다. 고덕주공 1단지의 대지지분을 보면 13평형이 22.31평,15평이 26.89평의 대지지분을 갖고 있다. 아파트 평수의 1.7배나 되는 대지를 깔고 앉아 있는 셈이다. 이는 넓은 대지 위에 많은 가구를 지어 일반분양할 수 있다는 얘기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조합원 무상지분율도 높다. 내년 상반기로 예정된 일반분양 때 평당 분양가를 1천4백만원대로 책정할 경우 무상지분율은 1백51% 가량 될 것으로 조합측은 추정하고 있다. 즉 조합원들은 대지지분의 1.5배에 달하는 평형만큼 무상으로 분양받게 되는 셈이다. 대지지분 22.31평인 13평형을 예로 들면 33평까지 분담금을 내지 않고 무상으로 분양받을 수 있다. 15평형은 40평형까지 추가로 돈을 내지 않고 새로 지어진 아파트에 입주할 수 있다. 쉽게 말해 지금의 13평형은 신축될 아파트 33평형과 같은 것으로 생각하면 된다. 현재 이 아파트의 호가는 13평형이 3억6천만원,15평형이 4억7천만원선에 형성돼 있다. 조합측은 그러나 이런 이유 때문에 아파트값이 고평가된 게 아니라고 설명한다. 고덕주공 1차는 상반기 중 조합설립 인가를 받은 뒤 내년 상반기 일반분양을 하고 2006년 상반기 입주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조성근 기자 trut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