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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경에세이] '우리'라는 교향곡전..광우 <우리금융그룹 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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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wjun@woorifg.com 눈보라가 심하게 몰아치던 어느 추운 겨울 날,두 친구가 인적도 없는 황량한 들판을 사력을 다해 걷고 있었다. 어느 새 어둑어둑 땅거미가 내리고 점점 추위와 공포가 엄습해 왔다. 한참을 걷다 보니 웬 사람이 쓰러져 신음하고 있었다. 한 친구가 "이대로 뒀다간 얼어죽을 것 같으니 함께 데리고 가자"라고 말하자 다른 친구는 "정신 나갔니? 우리끼리 가도 마을에 도착하기도 전에 얼어 죽을까 말까 할 지경인데.난 모르겠네"라며 혼자 가버리고 말았다. 뒤에 남은 친구는 할 수 없이 쓰러진 사람을 들쳐 업고 마을로 향했다. 젖 먹던 힘까지 내어 걸었고 마침내 마을 입구에 이르렀다. 그런데 마을 입구에서 얼어죽은 시체를 발견했다. 바로 먼저 떠난 친구였다. 쓰러진 사람을 업은 사람은 두 사람의 체온이 합쳐져 혹독한 추위를 견딜 수 있었지만 혼자 먼저 간 친구는 추위를 견뎌내지 못했던 것이다. 우리는 흔히 시너지(Synergy) 효과라는 말을 많이 하면서 '전체가 부분의 합보다 크다'라는 말로 그 뜻을 정의한다. 그 어원 또한 그리스어로 '수너고스(Sunergos)' '수너지아(Sunergia)'로 각각 '함께 일하다' '협력'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다시 말해 우리가 함께 하면 더 행복해지고,좋아진다는 뜻을 담고 있는 것이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무척이나 비빔밥을 좋아한다. 그 이유는 밥과 나물을 각각 먹으면 아무래도 싱겁고 맛도 덜한데,한데 섞어 비벼 먹으면 입에 군침이 돌고 그 맛도 훨씬 더하기 때문이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고 어떤 형태든 하나의 공동체에서 생활해 나간다. 그 안에서 나 혼자만 잘 살아 보겠다며 배타적인 자세로 살아간다면 진정한 행복은 맛보기 어려운 법이다. 이라크 사태,북핵 문제,어두운 경제여건 등으로 주위가 뒤숭숭하고 힘든 때일수록 서로 화합하고 협력해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해야 한다. 각각의 소리가 조화롭게 어우러진 교향곡을 들을 때 우리의 감동은 더 커지게 마련이다. 지금이야말로 반전 데모 등으로 국론이 분열될 때가 아니라 우리 국민의 에너지를 결집할 때다. 국민 모두가 '우리'라는 제목의 교향곡을 다시 한 번 연주해야 할 때가 아닌가 한다. 비근한 예로 월드컵 기간동안 우리나라 모든 사람들이 보여 주었던 소위 '우리' 의식은 함께 한 힘이 얼마나 크고 위대한지 세계에 보여 주었던 사례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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