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8일 한국인 승객들과 함께 대한항공 편으로 국내에 잠시 입국했었던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감염 대만인이 입국전에도 기침과 고열 등 사스와 비슷한 증상이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국립보건원은 그러나 이 대만인의 기내 좌석 주변인물을 확인한 결과 모두 대만인 동승객들로 대만으로 함께 출국했으며 국내에 들어온 내국인 중에서도 아직 이상증상을 보인 사람은 없었다고 밝혔다. 국립보건원은 5일 대만 보건부 산하 질병관리청(CDC)에 전화로 문의한 결과 "50세 대만인이 중국 베이징을 떠나기 이틀전 기침과 고열 등의 증상이 있었으며, 현재는 증상이 호전됐다"는 내용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이 대만인은 국내에 들어올 당시 잠복기가 아닌 상태였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 대만인은 지난달 28일 중국 베이징을 출발, 인천공항에 들어와 2시간 가량공항내 통과여객 구역에 머물다 타이베이로 출국했었다. 앞서 국립보건원은 이 대만인이 비행기를 타고 국내에 들어올 당시에는 증상이없었기 때문에 같은 비행기를 타고 온 사람들에게 전염시켰을 가능성은 희박하다고밝혔었다. 국립보건원은 이 대만인 주변 탑승자를 확인한 결과 한국인은 없었으며, 함께입국한 한국인 188명중 182명도 5일 현재 이상이 없었다고 밝혔다. 또 이 대만인과같은 비행기로 대만에 도착한 100여명 중에서도 이상자가 없다고 전했다. 국립보건원은 그러나 이 대만인과 접촉했을 가능성이 있는 인천공항 면세점 직원을 대상으로 이상 증상이 있는지를 확인중이다. 국립보건원의 권준욱 방역과장은 "이 대만인과 함께 비행기를 탄 입국자들도 비행기를 탄 날로부터 10일째인 내일까지 이상증상이 없으면 사스에 감염되지 않았을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한편 국립보건원은 중국 광동성과 홍콩, 싱가포르, 베트남 하노이 등 사스 위험지역을 여행한뒤 지난 1일 입국한 1천200여명에 대한 전화조사를 이날 시작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정선기자 js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