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린 파월 미국 국무장관은 4일 이라크 전후 통치를 담당할 임정을 신속히 구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파월 장관은 또 임정구성과 관련, 이라크 반체제 망명인사들에게 큰 역할을 맡기겠지만 사담 후세인 대통령 정권을 반대해온 이라크 내부 인사들도 배제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파월 장관은 이날 백악관에서 조지 W.부시 대통령, 도널드 럼즈펠드 국방장관및콘돌리자 라이스 국가안보보좌관을 만난 뒤 기자회견을 갖고 "(이라크) 해방일이 점점 가까워지고 있으며 우리는 빠른 행동을 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파월 장관은 또 후세인 대통령이 개전후 이날 처음으로 대중앞에 등장, 대미항전을 촉구하는 모습이 이라크 TV를 통해 방명되면서 후세인이 살아있을 것이라는 추측이 강화되고 있는 것과 관련, 후세인의 생사 여부가 미국의 이라크 전후 통치노력에 영향을 끼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유에스 뉴스 앤드 월드 리포트는 럼즈펠드 국방장관은 민주주의 경험이 있는 이라크와 쿠르드족 망명인사들이 이라크 내부인사들 보다 임정 참여 인사로 적합하다는 내용의 메모를 부시 대통령에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럼즈펠드 장관의 메모에는 또 연합군이 후세인 정권과 새로 들어설 이라크 민주정부를 이어줄 임정에서 주도적 역할을 해야 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했지만 유엔의 역할도 배제하지 않겠다는 뜻이 담겨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파월 장관은 4일에도 국무부 청사에서 하비에르 솔라나 EU 외교안보대표와 회담하고 코피 아난 유엔사무총장과 전화통화를 갖고 전후 이라크 통치방안을 계속 논의했다. 파월 장관은 솔라나 대표와의 회담후 공동기자회견을 통해 전후 이라크 통치와관련해 유엔의 적합한 역할에 대해 실질적인 대화의 시작단계에 있다고 강조하고 "유엔은 이 모든 것에서 파트너가 될 것이며 유엔과의 의견대립은 없다"고 말했다. 솔라나 대표도 "이 문제에 관해 대화를 계속해야 한다"면서 파월장관의 말처럼유엔은 주요한 역할을 맡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엔의 무기사찰 연장을 주장하며 이라크전쟁을 반대했던 프랑스와 러시아는 이라크 전후 복구가 미국이나 영국이 아닌 유엔을 통해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도미니크 드 빌팽 프랑스 외무장관은 "이라크와 인근 지역을 안정시키는 권한을합법적으로 부여할 수 있는 국제기구는 유엔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라이스 보좌관은 "이라크인들을 위한 필수적인 서비스 공급을 보장하기 위해서는 자연적으로 일정기간 연합군이 주도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워싱턴 AP=연합뉴스) yc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