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인들에게 나눠줄 의약품과 식량을실은 트럭들이 4일 남부와 북부 국경을 넘어 이라크 영내로 들어감으로써 구호활동이 본격화됐다. 히더 힐 유엔 세계식량계획(WFP) 대변인은 식량을 만재한 WFP 트럭 40대가 처음으로 터키와 이라크 접경지대의 국경도시 실로피에 도착했으며 이중 23대가 4일 북부 하부르 국경을 넘어 이라크 북부도시 도후크로 향했다고 밝혔다. 힐 대변인은 40대의 트럭에 실린 식량은 밀가루 약 1천t으로 7만명이 한달간 먹을 수 있는 양이며 5일까지 도후크시로 옮겨져 현지 쿠르드족들에게 배급될 것이라고 말했다. 남부에서도 이날 식수 3만7천ℓ씩과 의약품을 적재한 트럭 10대가 쿠웨이트 국경을 넘어 이라크 영내로 들어갔다. 다미엔 페르소나즈 유엔아동기금(UNICEF) 대변인은 식수와 응급의약품세트, 물에 타먹는 소금 등을 실은 트럭 10대가 바스라 남쪽 사프완과 알 주바이르, 아불 카십 등의 마을로 향했다고 전했다. 페르소나즈 대변인은 이틀전부터 시작된 구호물자 수송이 "현재로서는 비교적정상적으로" 이뤄지고 있다면서 "현지 보고에 따르면 가장 큰 문제는 식수"라고 말했다. 적십자국제위원회(ICRC)도 이날 처음으로 남부 바스라에 의약품을 실은 트럭 2대를 보냈다. ICRC가 보낸 트럭에는 병에 담긴 식수와 바스라 시 외곽에서 이라크군과 영국군의 전투과정에서 부상한 사람들이 치료를 받고 있는 병원에 공급할 마취제와 링거,수술용 실, 모포 등이 실려있다. 세계보건기구(WHO)의 이언 심슨 대변인은 기자들에게 "이라크 남부 지역의 약 150만명이 식수 부족을 겪고 있다는 보고를 받았다"면서 "기온이 30도 이상으로 올라가는 요즘 같은 때 물이 없으면 건강을 크게 해치게 된다"고 말했다. 심슨 대변인은 "깨끗한 식수를 마시지 못하면 전염병이 발생하며 먼저 설사병이번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라크에 400만 유로 상당의 인도적 지원을 하겠다고 밝힌 그리스는 이번주말부터 구호물자 공수를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게오르그 파판드레우 그리스 외무장관은 그리스 정교회가 모은 의류와 식량, 의약품 등을 실은 공군 화물기가 5일 요르단으로 떠날 것이라고 밝혔다. (앙카라.제네바.파리 AP.AFP=연합뉴스) kp@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