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이 대표 직선을 골자로 하는 당헌 개정안을 확정함에 따라 `포스트 이회창'을 노리는 한나라당의 당권경쟁이 개막됐다. 한나라당은 내주중 당헌개정안이 중앙위 운영위에서 최종 통과되는대로 선관위를 발족시켜 5월 전당대회 준비에 착수하며, 유력주자들도 내주초 부터 공식 출마선언을 갖고 본격적인 레이스에 나설 계획이다. ◇대표 경선 = 23만여명의 당원들이 직선하는 대표는 `포스트 이회창' 시대의 대표주자로 내년 총선 공천권 등 막강한 권한을 갖게 돼 물밑경쟁이 치열한 상황. 4선의 최병렬(崔秉烈) 김덕룡(金德龍) 강재섭(姜在涉) 의원이 각축을 벌이는 가운데 5선의 서청원(徐淸源) 전 대표가 출마쪽으로 기울고 있어 변수가 되고 있고, 3선의 김형오(金炯旿), 재선의 이재오(李在五) 전 총무도 가세하고 있다. 강재섭 의원은 55세로 당권주자중 가장 젊다는 점을 활용, `젊은 리더십'론을 내세우고 있고 대구.경북(T.K) 지역 의원들의 지지를 기반으로 보폭을 넓히고 있다. 7일께 출마를 선언할 강 의원은 "내년 총선승리를 위해 젊은 리더십으로 시대의 변화를 수용하고 이끄는 주체가 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계 출신의 김덕룡 의원은 `보혁 대표론'를 내세우면서 수도권 소장파와 호남지역 원외위원장의 지지를 기반으로 행보를 가속화하고 있다. 사조직인 `21세기 국가경영연구회'를 중심으로 선거준비에 돌입한 김 의원은 "국민의 어려움을 해결하고 잘못된 정권을 견제.비판하는 정당개혁"을 강조중이다. 당내 `개혁적 보수세력'의 대표를 자임하는 최병렬 의원은 차기대표주자 양성을 위한 `인큐베이터론'과 당의 단합을 위한 강력한 리더십론을 내세우고 있다. 그는 "젊은 사람이 반짝하는 것은 있지만 노.장.청이 함께 가야 하고, 당을 디지털화해 국민과 쌍방향 체제로 가야 한다"며 안정속의 개혁을 강조하고 있다. 서청원 전 대표는 "중앙위 운영위에서 당헌 개정안이 통과되면 출마여부를 최종 확정하겠다"는 방침이지만 측근들은 출마를 기정사실화하는 분위기. 지난 연말 불출마 선언을 번복하는데 따른 `비판여론'이 부담이나 위원장들과의 원만한 관계와 민주계.충청출신이란 강점이 있어 경선판도의 중요변수가 될 전망. 이재오 전 총무는 "두번이나 정권창출에 실패했으면 우리도 변할 것은 변하고 바꿀 것은 바꿔야 한다"며 인물교체론을 강조중이며, 김형오 의원은 8일께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당의 변화와 개혁을 표방하며 출마를 선언할 계획. ◇원내총무 = 의원총회에서 경선하는 원내총무는 원내 과반을 넘는 제1당 국회운영 전략에 관한 전권을 갖는다는 점에서 새로운 요직으로 꼽히고 있다. 당.정치개혁특위를 원만하게 이끌어온 홍사덕(洪思德) 전 국회부의장이 뜻을 두고 있는 가운데 5선의 정창화(鄭昌和) 의원이 대구.경북 의원들의 지지를 기대하며나설 태세이고 진보성향의 `국민속으로'를 이끌고 있는 이부영(李富榮) 전 최고위원도 신중하게 검토중. 여기에 안택수(安澤秀) 의원도 총무 3수 도전에 나서고 있고, 안상수(安商守)맹형규(孟亨奎) 김문수(金文洙) 임인배(林仁培) 정의화(鄭義和) 의원 등 재선의원들도 거명되고 있다. 권철현(權哲賢) 전 대변인도 출마를 놓고 숙고중. ◇정책위의장 = 의원.지구당위원장 연석회의에서 직선으로 선출하고 정책관련인사와 예산에 전권을 행사하게 됨에 따라 각축이 치열해지고 있다. 경제부총리 출신의 김만제(金滿堤) 의원과 이상희(李祥羲) 전 정책위의장이 도전장을 낸 가운데 4선의 김일윤(金一潤) 의원과 3선의 전용원(田瑢源) 의원도 출마준비를 본격화하고 있다. 재선의 홍준표(洪準杓) 의원도 `수구보수, 반통일, 재벌비호의 이미지 탈피를 통한 한나라당 희망만들기' 강조하며 도전장을 냈고 이강두(李康斗) 국회정무위원장과 주진우(朱鎭旴) 김용균(金容鈞) 의원도 가세할 태세다. (서울=연합뉴스) 안수훈 기자 as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