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전쟁이 지금에 이르는 동안 군사적, 외교적 실책으로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위기를 겪고 있으며 앞으로도 그의 정치운명에 영향을 미칠 위기들이 기다리고 있다고 뉴욕 타임스 인터넷판이 29일 보도했다. 타임스는 미군이 터키로부터 기지사용권을 부여받아 북부 전선을 형성하지 못했다는 사실은 날이 갈수록 `외교적 대실패'였음이 분명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이라크 남부 바스라와 나시리야를 미ㆍ영 동맹군이 우회할 수 있고 시아파 이슬람교도들이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에 대항해 봉기할 것이라는 판단이 잘못됐다는 것도 점점 더 확실해지고 있다고 타임스는 밝혔다. 이 신문은 이라크에 대한 `충격과 공포' 작전이 충격을 주지도, 공포를 야기하지도 못한 상황에서 부시 대통령에게는 또다른 위기가 기다리고 있다면서 워싱턴 정계 인사들이 가장 빈번하게 언급하고 있는 4가지의 잠재적 위기에 대해 설명했다. 우선 후세인 정권이 매우 취약할 것이라는 관리들, 특히 딕 체니 부통령의 주장을 믿었던 대중이 전쟁 장기화로 인내심을 잃는 경우다.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금까지는 부시 대통령에 대한 대중의 신뢰는 여전히 굳건하다. 바그다드 등 이라크 대도시에서 시가전이 벌어져 피아간 막대한 인명피해가 발생한다면 자신들을 `해방자'로 주장하는 미ㆍ영 연합군의 전략에는 치명적인 결과가초래된다. 또한 후세인 대통령이 도주해 미국이 이번 전쟁을 `승리'라고 선언할 수없는 상황이 올 지도 모른다. 이밖에 이라크에서 대량살상무기를 찾아내려던 시도가쓸데없는 짓으로 밝혀진다면 전쟁 자체의 타당성에 의문이 제기될 수도 있다. 물론 이 모든 가상의 위기는 최악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볼 수 있고 아프가니스탄전쟁에서 보듯 군사적으로 어려움을 겪다 갑자기 승리를 성취하는 경우도 없지 않다고 뉴욕 타임스는 지적했다. 타임스는 현재로서는 국민이 부시 대통령을 좋아하고 야당인 민주당에서 강력한도전자도 나서지 않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특히 전시의 대통령에게 정치적 자산은 어느 순간 갑자기 고갈될 수 있고 전쟁이 끝나면 유권자들은 사회, 경제 문제 등 다른 측면을 돌아보게 될 것이라고 이 신문은 전망했다. 이는 2차 대전후 영국의 윈스턴 처칠 전 총리가 겪었고 부시 대통령이 너무나 잘알고 있듯이 그의아버지도 겪었던 일이라고 타임스는 부연했다. (뉴욕=연합뉴스) 추왕훈 특파원 cwhyn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