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의 생활 양식이 과거 또는 현재와 달라질 것이라는 사실에 의문을 제기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우리는 하루하루가 급변하는 세상에 살고 있다.


그 결과 과거 이론 중심의 제도권 교육을 받아온 "2030"세대를 포함한 대다수 성인들은 자신이 아는 교육 내용과 전혀 다른 현실을 헤쳐나갈 수 밖에 없다.


이런 현상은 주식 시장에서도 예외일 수 없다.


때문에 투자자의 인식과 현실이 얼마나 잘 맞느냐에 따라 투자수익률이 좌우되는 경우가 많다.


미래에 대한 예측이 전제가 되는 주식 투자는 인식과 현실의 괴리를 좁히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



<>방어적 심리를 지닌 분석가들


주식투자는 정답이 없는 게임이다.


주식이 오를지 떨어질지 맞출 확률은 이론적으로 50%에 불과하다.


다만 이 확률을 적으나마 높일 능력이 있는 전문가들이 있게 마련이다.


주식시장의 전문가는 <>경제를 분석하는 경제분석가(Economist) <>산업과 기업을 분석하는 기업분석가 (Analyst) <>경제학자와 기업분석가의 의견에 자신의 견해를 합쳐 투자 방향을 정하는 투자전략가(Strategist) 등 세 부류가 있다.


이러한 전문가들은 각종 보고서나 언론을 통해 자신들의 견해를 수시로 내놓으면서 주가에 영향을 미친다.


이중 경제분석가와 기업분석가의 대다수는 오랜 기간 동안 경제분석이나 담당 업종을 분석해야 하기 때문에 "잘 맞추겠다"는 적극적 태도보다는 "안 틀리겠다"는 방어적인 심리상태를 유지하는 경우가 많다.


잘못된 예측은 곧 시장으로부터의 "퇴출"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일례로 이들은 경기 저점에서 회복이 보다 확실해질 때까지 기다리다가 경기 상승이 확인된 후에야 "매수(Buy)" 리포트를 내곤한다.


경기 정점에서도 마찬가지다.


경기의 정점이 이미 지났음에도 이들은 호황이 지속될 것으로 예측하다가 경기침체가 명확해질 때서야 "매도(Sell)" 리포트를 내기도 한다.


결과적으로 이들은 주식 투자에서 가장 중요한 전환점 예측에 실패하거나 다소 지연된 자료를 내놓는 경우가 상당히 많다.



<>분석가 보고서는 전환점보다는 방향성 파악 수단


경기 또는 기업실적의 전환점을 포착하기 위해서는 1명의 분석가에 의존하기 보다는 여러 방면의 분석가 견해를 함께 고려하는 유연한 태도가 필요하다.


필자가 경험한 바에 의하면 추세전환 시기엔 이들 분석가보다는 투자전략가의 판단과 분석에 의존하는 편이 더 나은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추세 전환이 확인된 이후에는 분석가들의 견해를 따르는 게 효과적이다.


구체적으로는 경기의 바닥과 고점에서는 경제분석가의 시각을 시황 판단의 잣대로 활용하고,추세 전환이 확인된 이후 기업분석가의 리포트를 바탕으로 투자 종목을 정하며,투자 시점에는 투자전략가의 의견을 참조하는 게 바람직해 보인다.


또하나 유의할 점이 있다.


관변 연구기관의 경우 그 속성상 각종 수치나 분석자료가 상당히 낙관적인 반면 대기업 계열의 연구기관은 정부의 경기부양을 촉구하기 위해 비관적인 경우가 많다는 점이다.


또 재벌 계열사에 속한 기업분석가들은 그 계열사에 우호적인 시각을 가진 자료를 발표하는 경우가 많다는 점도 잊지 말아야 한다.


나 이외의 모든 투자자들이 어떻게 생각할지를 예측해 남보다 한발앞서 투자하는 것이 주식투자라고 한다.


분석가들이 내놓는 예상과 분석의 한계를 감안해 투자를 한다면 미래 주가를 맞출 확률은 50% 보다는 클 것이다.



홍성국 대우증권 투자분석부장 skhong@beste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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