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의회가 전후 이라크 이동전화 시스템 구축과정에서 미국 퀄컴사가 원천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코드분할다중접속(CDMA)방식을 채택하도록 미 정부에 강력히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27일 월 스트리트 저널(WSJ) 등에 따르면 대럴 이사(캘리포니아주. 공화당)하원의원은 지난 26일 이라크 전후 복구사업에 CDMA 방식 채택을 촉구하는 서한을 미 국방부와 미 국제개발처(USAID)에 보낸 데 이어 관련법안을 의회에 제출했다. 또 다른 동료 의원들은 미 국방부와 USAID가 전후복구 과정에서 샌디 에이고 소재한 퀄컴사의 CDMA 방식에 대해 유리한 입장을 취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레바논계의 이사 의원은 도널드 럼즈펠드 국방장관에게 보낸 서한에서 "국방부와 국제개발처에서 연방 예산을 들여 전후 이라크 이동통신 시스템을 (프랑스가 개발한) 유럽형이동전화(GSM) 방식으로 구축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는 또 만약 이라크의 새로운 이동통신시스템으로 GSM방식이 채택될 경우, GSM시스템 구축에 필요한 장비의 대부분은 서.북유럽산 제품이 차지할 것이라며 "이는미 정부가 국민 세금을 프랑스와 독일 등 유럽 국가들에게 건네주는 것이므로 용인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리먼 브러더스의 팀 루크 이동통신 담당 분석관은 대부분의 중동국가들과 유럽 국가들은 GSM방식을 채택하고 있어 이라크가 이 방식을 채택하는 것은 놀라운 사실이 아니다고 지적했다. 유엔 국제전기통신연합(ITU)에 따르면 지난 2001년 현재 이동전화 서비스를 도입하지 않은 국가는 이라크와 북한, 아프가니스탄 등이다. (서울=연합뉴스) 국기헌기자 penpia2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