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영 연합군이 이라크군의 격렬한 저항에 막혀 어려운 지상전을 치르고 있는 까닭에 상대적으로 가려져 있지만 미군 첨단 무기 시스템은 이번 전쟁에서 엄청난 위력을 발휘하고 있다고 미국의 MSNBC 인터넷판이 27일 보도했다. MSNBC는 27일 이번 이라크 공격에서 사용된 새로운 기술과 스마트 무기들이 큰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밝히면서 미 국방부는 걸프전 이후 12년 동안 첨단무기 기술이 "몇 광년" 진보한 것으로 평가한다고 전했다. MSNBC는 이번 전쟁에 채택된 새로운 기술 중 눈에 띄는 것으로 개량된 GPS(지구위치추적시스템)와 피아식별 프로그램인 `피아(彼我) 표식장치(Blue Force Tagger)',전장상황을 통합조정하는 `조인트 스타스 시스템', 그리고 J-DAM (통합직격탄)을 들었다. 지난 92년 걸프전 때 이미 포탄에 장착된 카메라 영상이 활용된 사실을 상기하면 이런 신기술은 극적인 요소가 없는 것으로 보이지만 실질적으로는 질과 양 모든 면에서 괄목한 진전이 이뤄졌다는 설명이다. 예컨대 걸프전 당시에는 적어도 하루 전에는 미사일에 목표물을 입력해야 했으나 이번에는 불과 1시간으로 입력시간이 단축됐고 목표 타격도 훨씬 정확해졌다. 또 걸프전 당시에는 전체 투하 폭탄의 10% 정도만이 정밀유도폭탄이었으나 이번 전쟁에서는 90% 이상이 레이저와 위성으로 유도되고 있다. 유도무기를 뒷받침하는 GPS도 한층 개량돼 정확성이 높아진데다 이용폭도 넓어졌으며 아군은 청색, 적군은 적색으로 구분해 전장을 감시하는 정밀 컴퓨터망 `피아표식장치'도 큰 몫을 하고 있다. 이밖에 재래식 포탄에 위성유도장치를 부착해 정밀도를 높인 J-DAM의 명성은 이미 알려져 있으며 전장을 조정하면서 적진지에 신속한 포격 명령을 내릴 수 있는 일종의 공중을 나는 지휘소 `조인트 스타스 시스템'도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중부군 대변인 빈센트 브룩스 준장은 "우리는 바람직한 결과를 얻기 위해 필요한 목표물만 파괴하거나 손상을 줄 수 있다"고 장담할 정도다. 그러나 문제가 없는 것은 아니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지난 24일 시스템이 착오를 일으키면서 미군의 F-16 전투기가 아군 패트리어트 미사일 포대에 미사일을 발사했던 사고가 일어나기도 했던 것이다. (서울=연합뉴스) 이병로 기자 inno@yna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