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어떤 위협으로부터도 쿠웨이트를 방어할 것입니다. 하지만 정치적인 질문은 사양합니다" 미.영국 연합군의 이라크 공격 엿새째인 25일(이하 현지시간) 이들의 후방에서쿠웨이트의 방위를 책임지고 있는 걸프협력회의(GCC) 소속 아랍 6개국 연합군인 `반도방패군' 사령관 오마르 바 바이르 소장은 쿠웨이트시티에서 90㎞ 정도 떨어진쿠웨이트 북서부 사막지역에 위치한 반도방패군 사령부 지하벙커에서 각국 외신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반도방패군 사령부는 현재 이라크와 쿠웨이트 국경에서 40㎞ 정도 후방에 위치해 있으며 이 곳을 중심으로 각국 병력들이 국경선을 따라 배치돼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사령부는 그러나 이라크 미사일 공격을 의식, 사령부의 정확한 위치에 대해서는 공개를 거부했다. `반도방패군'은 지난 1986년 바레인, 쿠웨이트, 오만, 카타르, 사우디 아라비아,아랍에미리트연합(UAE) 등 GCC 회원국들이 공동 방위를 목적으로 창설했으며, 사우디 북동부 하페즈 알-바탄 기지에 주둔하고 있다가 이라크의 긴장이 높아지면서 지난 4일 쿠웨이트에 파견됐다. 바이르 장군은 "현재 쿠웨이트에 파견돼 있는 반도방패군의 규모는 기밀이어서구체적으로 밝히기는 힘들지만 정규군 사단병력을 조금 넘는 수준"이라며 "정기적으로 각종 훈련을 실시하면서 쿠웨이트 방어임무를 수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바이르 장군은 또 이라크가 쿠웨이트를 공격하면 어떻게 하겠느냐는 질문에 "우리에게 부여된 임무에 따라 이라크를 포함한 모든 위협에서 쿠웨이트를 방어할 것"이라며 "그러나 미.영국군과 함께 이라크를 공격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미.영국 연합군과의 관계에 대해 "친구"라고만 짧게 언급한 뒤 거의 모든아랍국가에서 반전시위가 일고 있는데 대한 느낌을 묻자 쿠웨이트 방어에만 관심을있다면서 여러차례에 걸쳐 정치적인 질문에 대해서는 답하지 않겠다고 강조, 이라크전과 관련된 아랍세계의 복잡 미묘한 입장을 드러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바이르 장군 이외에 반도방패군 소속 각국 사령관들이 각각자국 군복을 입고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쿠웨이트시티=연합뉴스) 임상수 특파원 nadoo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