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지하철 참사와 관련해 실종됐다 신원이 확인된 유골 가운데 경찰이 희망 가족에 한해 개별인도를 허용함에 따라 희생자 가족대책위원회와 경찰이 마찰을 빚을 것으로 보인다. 대구지방경찰청은 24일 유족들이 당초 대책위에 시신 일괄인도를 위한 위임장을 제출했다 이를 철회하는 각서를 쓴 뒤 시신인도 신청서를 제출한 이경숙(43.여.동구용계동)씨 등 3명의 시신을 유족들에게 인도한다고 밝혔다. 경찰은 희생자 가족들이 위임장 포기각서를 쓴 뒤 위임장을 대책위에서 되받아오고 시신인도 신청서를 제출하면 이를 법적으로 막을 근거가 없는 만큼 검사의 지휘를 받아 시신을 개별적으로 인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지금까지 신원이 확인된 33구의 시신 가운데 개별인도가 이뤄진 대구가톨릭대 테니스 선수 김종석(22)씨 등과 이날 추가로 인도된 이경숙씨 등을 제외하고 개별적으로 시신을 인도할 가족들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대책위측은 경찰이 일부 신원확인 희생자의 명단을 개별적으로 통보하면 나머지 실종자에 대한 신원확인 작업이 늦어지거나 흐지부지 될 수 있는 만큼 명단.시신의 일괄 공개.인도를 요구하고 있어 마찰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이에 앞서 지난 13일 희생자 가족들이 수사본부를 찾아 농성을 벌이자 '인정사망심사위원회의 인정사망 심사가 끝난 뒤 신원이 확인된 희생자의 명단 및 시신을 일괄적으로 통보.인도하겠다'고 유족들과 약속했었다. 한편 24일까지 시신을 인도한 희생자 가족을 제외하고도 희생자 A씨 등 몇몇 가족들은 추가로 위임장을 철회하기로 하는 등 위임장 철회를 요구하는 가족들이 늘어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연합뉴스) 이강일기자 leeki@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