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전 개전 나흘째인 23일(이하 현지시간) 미군 지상군이 수도 바그다드를 향한 진격작전을 계속하면서 바그다드 남족 100㎞ 지점까지 접근한 가운데 이라크 남부 및 중부 지역에서 미.영 연합군과 이라크군 간 치열한 교전이 벌어졌다. 전날 연합군에 점령된 것으로 알려진 이라크 남부 항구도시 움 카사르에서는 이날 새벽 120명의 이라크군 병사들이 반격을 가해옴에 따라 연합군이 탱크와 해리어전투기의 공중지원속에 이들을 격퇴했다고 영국 BBC와 미국 CNN이 보도했다. AFP통신은 연합군이 압도적인 화력에도 불구, 움 카사르에 대한 통제권을 완전히 장악하지 못한 상태라고 전했다. BBC는 또 바그다드로 진격중인 미군 제 3보병사단이 이라크 중부 나자프 남동쪽70㎞ 지점에서 이라크군과 교전을 벌였다고 전하고 이는 전쟁 발발후 바그다드에서가장 근접한 지역에서 이뤄진 전투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연합군 점령지인 나시리야에서도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에 충성하는 상당수의 비정규 전투원들이 연합군에 대해 저항을 계속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군은 이날 바그다드 남쪽 100㎞ 떨어진 나시리야와 나자프 중간 지점까지 진격했다고 제 3보병사단 선발대를 종군취재중인 AFP통신 기자가 전했다. 모하메드 사이드 알-사하프 이라크 공보장관은 그러나 나시리야 및 나자프에서연합군의 진격을 저지했다고 밝혔으며, 카이로를 방문중인 나지 사브리 외무장관은연합군에 함락된 도시는 한 곳도 없다고 주장했다. 이라크 국영TV는 이날 바그다드에 떨어진 미사일 가운데 이스라엘제 미사일 한발이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이와 관련, 사브리 장관은 "이스라엘제 미사일이 발견된 이후 이라크는 시온주의자들이 (이라크) 공격에 참여하고 있음을 확신하고 있다"며 이스라엘의 참전을 기정사실화했다. 이라크군이 이날 "적" 항공기 5대를 격추했다고 주장하고 나선 가운데 카타르위성방송 알-자지라는 바그다드 상공에서 연합군 비행기 1대가 격추됐으며, 티그리스강 강변에서 비상탈출한 연합군 조종사 2명을 생포했다고 보도했다. 이와 관련, 미국과 영국측은 바그다드에서 비행기가 격추된 증거가 없다면서 격추 주장을 부인했다. 리처드 마이어스 미 합참의장은 실종된 미군은 10명 미만이라고 밝혔다. 미국 ABC방송은 나시리야에서 미군 병사와 노무자 11명이 실종됐는데, 이들은작전 수행중 길을 잘못드는 바람에 포로로 붙잡힌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또 이지역에서 미군 차량이 이라크군이 쏜 포탄에 맞아 해병 50명이 부상했다고 방송은덧붙였다. 럼즈펠드 장관은 사담 후세인 대통령의 무장해제를 위한 작전이 "예정대로 또는계획보다 빨리" 진행되고 있다면서 이라크 공격은 "훌륭한 진전"을 이루고 있다고강조했다. 이라크 전쟁을 지휘하는 토미 프랭크스 미 중부군 사령관은 연합군이 "바그다드안팎에서" 작전을 벌이고 있다고 밝혀 바그다드 공방전이 임박했음을 시사했다. 미 국방부 관리들은 그러나 이라크 지도부가 군부에 대한 통제를 상실했다는 징후가 있지만 지상군이 바그다드에 언제 도달할 수 있을 지 예상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면서 앞으로 이라크 최정예 공화국 수비대와 연합군간 치열한 공방전이 전개될 것으로 내다봤다. 연합군은 22일 밤 바그다드에 대규모 공습을 가한 데 이어 23일 낮에도 산발적인 공습을 계속했다. 바그다드 교외에서 22일 밤 9시15분(한국시간 23일 오전 3시15분) 폭발음이 들린 데 이어 9시30분에도 대규모 폭격이 가해졌다고 AFP 통신이 전했다. 이어 이날 밤 11시30분에도 바그다드 남부에서 거대한 폭발음이 들렸으며, 바그다드의 많은 지역에서 전력이 두절됐다고 이 통신은 전했다. 양측간 교전이 본격화되면서 인명피해도 확산되고 있다. 이라크 정부는 미.영연합군의 바스라 폭격으로 민간인 70여명이 사망하고 366명이 부상했으며 바그다드에서는 민간인 가옥 7채가 파괴됐으며 일부 지역의 전력 공급이 끊겼다고 밝혔다. 또한 영국 공군의 최신예 토네이도 전폭기가 이날 작전을 마치고 귀환하던중 쿠웨이트 국경 상공에서 추락했는데, 영국 국방부는 이 전폭기가 미군이 발사한 패트리어트 미사일에 맞아 추락한 것으로 보인다고 발표했다. 쿠웨이트 북부에 주둔중인 미 101 공중강습사단 부대에서도 이날 새벽 이슬람교로 개종한 한 병사가 지휘관 텐트에 수류탄을 투척, 병사 1명이 숨지고 12명이 부상을 입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라크전이 본격화되면서 연합군을 따라 이번 전쟁을 취재하고 있는 종군 기자들의 피해도 커지고 있다. 이라크 북부 쿠드르 거주지역에서 취재 중이던 호주기자1명이 22일 차량폭탄 폭발로 숨진 것으로 전해졌으며 영국 텔레비전 방송의 테리 로이드 기자도 이날 남부 바스라로 향하던 도중 공격을 받고 실종됐다고 영국의 ITN방송이 보도했다. (워싱턴.쿠웨이트=연합뉴스) 김대영.이기창.옥철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