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영국 연합군은 이라크전 개전 사흘째인 22일(이하 현지시간) 전략요충지인 바스라를 사실상 장악한 데 이어 바그다드 안팎에서 이미 작전을 벌이는 등 파죽지세의 공세를 계속하고 있다. 영국 BBC방송은 이날 미군이 이끄는 연합군이 이라크 남부의 전략요충지 바스라를 통제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연합군은 특히 바그다드로 향하는 길목의 거점도시 나시리야를 점령하는 등 바그다드를 향한 진격속도를 높이고 있다. 이라크 전쟁을 총괄지휘하고 있는 토미 프랭크스 미 중부군 사령관은 연합군이"바그다드 안팎에서" 작전을 벌이고 있다고 밝혀 이번 전쟁의 최대고비인 바그다드공방전이 사실상 초읽기에 돌입했음을 시사했다. 또 미군의 바그다드 공습으로 3명이 사망하고 200여명이 부상했으며, 특히 알카에다와 연계돼 있는 것으로 알려진 이라크 북부 과격 이슬람단체를 겨냥한 미군의크루즈 미사일 공격으로 최소 45명이 사망한 것으로 전해지는 등 인명피해도 확산되고 있다. ◇바스라 사실상 장악 = BBC 방송은 22일 자사 인터넷 사이트에서 특파원의 말을 인용, "미군은 바그다드로 향하는 주요 진격로인 바스라를 장악한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프랭크스 사령관은 유혈충돌을 막기 위해 바스라를 물리적으로 공격할계획은 없다고 강조했다. 프랭크스 사령관은 이날 전황 브리핑에서 "바스라로 진격해 군사적으로 대치할 의도가 없다"며 무혈입성 방침을 분명히 했다. 앞서 영국군 대변인은 "연합군이 바스라를 방어하고 있는 이라크군의 항복을 받아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제프 훈 영국 국방장관도 이라크 정규군이 바스라에서 철수한 것으로 보인다고밝혔다. 훈 국방장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우리 군이 바스라에 근접했다. 이라크 정규군은 바스라에서 철수한 것으로 보이나 이라크 보안군 일부가 저항을 계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바그다드 안팎 작전돌입 = 프랭크스 사령관은 이날 전황 브리핑에서 "이라크의 북부와 서부, 남부전선에서 각기 작전을 전개하고 있으며, 특히 바그다드 안팎에서도 이미 작전에 돌입한 상태"라고 말했다. 프랭크스 사령관은 그러나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의 행방을 파악하지는 못한 상태"라면서 "며칠안에 (후세인의 행방에 대해) 더 많은 것을 알수 있을 것으로본다"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연합군은 21일 밤 바그다드에 대규모 폭격을 가한데 이어 이날 오후에도 바그다드 남쪽과 북쪽, 서쪽에 위치한 군사시설들을 융단 폭격했다. AFP통신기자는 최소한 9번의 폭발이 울렸으며, 이어 거대한 검은 연기가 치솟아올랐다고 전했다. 아랍어 위성방송 알 자지라는 바그다드에 3발의 크루즈 미사일 공격이 가해졌다고 보도했다. 미.영 연합군이 낮시간대에 바그다드에 공습을 가한 것은 개전 이후 처음이다.미군은 유프라테스강 교량 2개를 장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명피해 확산 = 양측의 교전이 계속되면서 사상자가 늘어나는 등 인명피해도확산되고 있다. 이라크는 지난 21일 밤 바그다드 일원에 가해진 연합군의 대규모 폭격으로 3명이 사망하고 200명 이상이 부상했다고 주장했다. 알-자지라 방송은 미.영 연합군의 바스라에 대한 폭격으로 러시아인을 포함, 50여명이 사망하고 상당수가 부상했다고 보도했다. 특히 이라크 북부 강경 이슬람 쿠르드족 단체 `안사르 알-이슬람' 본부건물에크루즈 미사일이 떨어져 최소한 45명이 사망했다고 현지 소식통들이 밝혔다. 쿠르드애국동맹(PUK) 소식통들은 이날 2시간 동안 계속된 미군의 무차별 미사일공격으로 `안사르 알-이슬람' 본부건물이 완파됐다며 이같이 전했다. 연합군측도 이날 걸프만 공해상에서 영국군 헬기 2대가 충돌해 미군 1명과 영국군 6명 등 탑승자 7명이 모두 사망했다. 이와함께 연합군을 따라 이라크전 취재에 나선 종군 기자들의 인명피해도 덩달아 늘어나고 있다. 이날 이라크 북부 쿠드르족 지역에서 취재 중이던 호주기자 1명이 22일 차량폭탄 폭발로 숨지고 또 다른 동료기자 1명이 부상했으며, 영국 텔레비전 방송의 테리로이드 기자도 이날 남부 바스라로 향하던 도중 공격을 받고 실종됐다고 영국 ITN방송이 보도했다. 쿠웨이트 국방부 대변인은 쿠웨이트 관영 KUNA통신과의 회견에서 이라크 항구도시 움 카스르 인근에서 적어도 5명의 기자가 부상했으며, 다른 기자 3명도 실종됐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