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르하르트 슈뢰더 독일 총리는 20일 미국이 유엔 결의없이 이라크를 침공한 것에 대해 `잘못된 결정'이 내려졌다고 비판했다. 슈뢰더 총리는 이날 오후 공영 TV방송을 통해 생중계된 대국민 담화를 통해 이같이 밝히면서 "전쟁 논리가 평화를 이룰 기회를 밀어냈다"고 지적했다. 슈뢰더 총리는 "군사행동을 가능한 신속히 끝낼 것"을 촉구했으나 독일의 전쟁반대 입장과 이라크전 개전에도 불구하고 "독일과 미국 간 관계의 핵심은 위험한 상황에 있지 않다"고 강조했다. 슈뢰더 총리는 "독일은 유엔 지도 하의 평화적 질서 회복에 기여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한 뒤 끔찍한 고통을 겪고 있는 난민들과 부상자들에 대한 인도적 지원과 독일 내 관련국 시설 보호 노력을 다할 것을 다짐했다. (베를린=연합뉴스) 최병국 특파원 choib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