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한국정부가 주한미군에게 떠날 것을 요청한다면 언제든 철수할 것이라고 미 국방부의 한 고위 관계자가 18일 밝혔다. 익명을 요구한 이 관계자는 "한국 정부는 민주적인 절차에 의해 국민의 뜻으로 만들어진 정부"라면서 "한국 정부가 주한미군 철수를 요구한다면 그것은 곧 국민의 뜻이므로 미군은 내일이라도 철수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주한미군 주둔의 근거는 한미상호방위조약과 정전협정상의 유엔감시조항"이라면서 "만일 한국정부가 주한미군이 한반도에서 떠나야 한다고 결정한다면 우리는 떠나야 한다"고 말했다. 미 국방부 고위관계자가 미국의 이라크전 개전이 임박하고 북핵사태의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한반도 현안에 언급, 주한미군 철수 문제에 대한 미측의 입장을 분명히 밝혀 향후 주한미군문제를 둘러싼 한미 협상이 주목된다. 한미양국은 오는 27일 워싱턴에서 윤영관 외교장관과 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간 회담을 갖고 주한미군 재배치 등 주한미군 현안 전반에 관해 집중 논의할 예정이다. (워싱턴=연합뉴스) 김대영 특파원 kd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