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은 이라크군이 대부분의 무기류를 인계하고 적대행위를 중단할 경우 기본화기 휴대 및 부대복귀를 허용하는 등의 '조건부 항복(capitulation)' 협상을 시도하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 인터넷판이 18일 보도했다. 신문은 개전시 바그다드로 신속 진격할 제임스 콘웨이중장 등 제1해병원정단(MEF) 지휘부와의 최근 인터뷰를 기초로 이같이 전하면서 이런 항복이 이뤄질 경우 미군은 수만명에 달하는 이라크 포로들에 구애받지않고 바그다드로 진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소식통들은 미군측이 이를 위해 무전과 e-메일, 또는 91년 걸프전 이후 연합군측에 투항한 전 장병들을 내세워 협상을 진행해왔다고 밝히고, "우리는 이같은 조건부 협상이 실현될 수 있다는 점에 고무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미.영 연합군은 전쟁을 앞두고 가장 우려되는 것이 이라크군의 화학무기사용 가능성이라고 밝혔다. 해병대 장교들은 정보 수집 결과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이 지역군 사령관들에게 대량살상무기 사용권을 부여했으며 이같은 권한이 군단등 특수부대 사령관에까지 하달됐을 것으로 보고 있다. 콘웨이 장군은 해병대가 개전시 바그다드 등이 민간폭동 등으로 통제불능 상황에 빠지기 전에 되도록 신속히 바그다드로 진입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면서 그러나이라크군은 미.영 지상군의 ▲쿠웨이트 국경 월경 ▲유프라테스강 도강 ▲바그다드입성 시 등 화학무기 공격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했다. 한편 연합군은 항복협상 체결시 저항을 보이지 안는 부대들의 경우, 직접 전투를 삼가고 이들을 우회하는 것이 포로 문제 등을 유발하지 않는 방법이라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홍덕화 기자 uckhw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