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적이고 감미로운 선율을 구사하는 로맨틱재즈 기타리스트 얼 클루(48)가 15일(오후 4ㆍ8시)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에서 공연을 갖기 위해 내한했다. 95년 소수의 초청 인사만을 대상으로 클럽 공연을 펼쳐 한국팬에게 아쉬움을 남겼던 그에게는 이번이 공식적인 첫 내한 콘서트인 셈이다. 14일 오후 2시 강남의 리츠칼튼 호텔에서 인터뷰에 응한 그는 "95년 한국에 와클럽에서 오프닝 연주를 할 때 한국팬의 열성적인 반응이 기억이 납니다. 특히 절친한 친구인 밥 제임스가 들려준 한국의 재즈열기를 직접 느껴 보고 싶어서 공연을 결심했지요."라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지난 9월 세종문화회관에서 내한 공연을 펼친 `포플레이' 멤버인 밥 제임스와 하비 메이슨이 전해준 한국팬의 재즈에 대한 열광적인 반응을 듣고 공연을 하게 됐다는 후문이다. 30년 동안 재즈 기타리스트로 활동해 온 그가 나일론 어쿠스틱 기타로 만들어내는 감미로운 기타 선율은 세계적으로 인정받아 수많은 TV, 라디오 프로그램에 배경음악으로 사용되고 있다. 우리 나라에도「TV는 사랑을 싣고」의 배경음악 `Just Pretend', 「날씨와 생활」의 배경음악 `Debra Anne', FM 시그널로 쓰였던 `April Love' 등이 국내에서 소개돼 그의 이름을 모를지라도 음악을 듣게 되면 `아, 이 음악' 하고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개인적으로는 기타 자체에 감미롭고 고요한 소리를 내는 매력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아름답고 맑은 멜로디를 추구해 누구나 편안히 듣기 쉬운 느낌의 음악을구사한다는 것도 배경음악으로 많이 쓰이는 이유겠지요." 그는 자신의 음악을 구현하기 위해 어쿠스틱 기타의 6줄을 모두 나일론으로 직접 바꿔 전혀 피크를 사용하지 않고 손으로 직접 기타줄을 뜯는 핸드피킹 주법을 고집한다. "피크를 사용하면 한꺼번에 많은 코드를 연주할 수가 없어요. 손으로 직접 연주하는 것은 피아노를 치는 기분으로 많은 코드를 동시에 넘나들 수 있거든요." 그는 이번 무대에서 알 터너(베이스), 알 던컨(키보드), 론 오티스(드럼), 한국인 2세인 데이비드 리(키보드), 레니 프라이스(색소폰) 등 밴드와 함께 께 의 대표곡인 `Take it from the top'등 히트곡과 함께 한국팬들에게 익숙한 배경음악을 중심으로 감미로운 음악을 구사할 예정이다. 특히 키보드를 담당하는 데이비드 리는 주한미군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 태어나서 미국으로 입양된 한국계 뮤지션이라 이번 내한이 그에게 갖는 의미도 각별할 듯하다. "저와 뮤지션들만 즐겨서는 안되고 관객과 하나되기 위해서는 잔잔한 배경음악뿐만 아니라 약간 빠른 템포의 음악도 많이 연주할 생각입니다. 또한 언제든지 불러만 주신다면 꼭 다시 와서 무대에 서고 싶습니다." (서울=연합뉴스) 홍제성 기자 js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