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선수들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개막전 웰치스프라이스챔피언십(총상금 80만달러) 첫날 상위권을 '점령'했다. 14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투산의 랜돌프파크골프장(파70. 6천176야드)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김영(23.신세계)과 김초롱(19.크리스티나 김), 그리고 박지은(24.나이키골프)이 나란히 2, 3, 4위에 올랐다. 첫날 '한국 골프'의 매운 맛을 보인 선수는 올해 처음 LPGA 무대에 뛰어든 김영. 지난해 퀄리파잉스쿨에서 한국 선수 가운데 가장 높은 순위(4위)로 올해 풀시드를 따낸 김영은 홀인원을 포함한 이글 2개, 버디 4개를 뽑아내며 7언더파 63타를 뿜어냈다. 1위 토냐 질(미국. 62타)에 1타 뒤진 2위로 1라운드를 마친 김영은 이로써 올시즌 강력한 신인왕 후보임을 입증하며 데뷔전 우승까지 바라볼 발판을 마련했다. 특히 김영은 LPGA 데뷔전에서 행운의 홀인원을 작성하는가 하면 9홀 최소타 타이기록을 세우는 등 한국여자프로골프 3승의 관록을 유감없이 과시했다. 1번홀에서 시작한 김영은 5번홀(파4) 보기로 삐끗했으나 이어진 6번홀(파5)에서이날 첫 버디를 잡아내며 마음을 추스렸다. 김영은 11번홀(파3)에서 홀인원을 터뜨리며 슈퍼샷을 휘두르기 시작, 12번홀(파4) 버디에 이어 13번홀(파5)에서 7m 거리의 이글 퍼팅을 떨구며 3개홀에서 무려 5타를 줄였다. 15번(파4), 16번홀(파4)에서 연속 버디를 잡아낸 김영은 18번홀(파4)에서 아쉽게 버디 퍼팅이 홀을 살짝 비켜가면서 LPGA 투어 9홀 최소타 신기록 수립을 놓쳤다. 김영이 후반 9홀에서 기록한 28타는 7명이 갖고 있는 9홀 최소타 기록과 타이. 아니카 소렌스탐(스웨덴)도 지난 2001년 스탠더드핑레지스터에서 18홀 59타의대기록을 세울 때 9홀을 28타로 마친 적이 있다. 김영과 함께 4번째 한국 선수 신인왕 후보로 꼽히는 김초롱도 평균 270야드에이르는 장타를 앞세워 7개의 버디를 챙겼다. 보기 1개를 보태 6언더파 64타를 친 김초롱은 김영에 1타차 3위를 달려 지난해2부투어 상금랭킹 2위에 오른 실력을 뽐냈다. 나이키클럽으로 새로 무장한 박지은도 첫 단추를 제대로 뀄다. 소문난 장타자답게 평균 282야드의 드라이브샷 비거리를 자랑한 박지은은 5언더파 65타로 로라 데이비스(영국), 소피 구스타프손(스웨덴), 후쿠시마 아키코(일본)등과 함께 선두에 3타차 공동4위로 첫날을 마감했다. 박지은은 특히 보기없는 경기를 치러 지난해까지 발목을 잡았던 '널뛰기' 플레이에서 벗어날 조짐을 보였다. 개막전 우승을 겨냥하고 출사표를 던진 박세리(26.CJ)도 1라운드를 무난하게 넘겼다. 드라이브샷이 다소 흔들렸지만 보기없이 3개의 버디를 챙기며 3언더파 67타를때린 박세리는 공동20위권으로 밀려났지만 남은 3일 동안 충분히 추격할 수 있는 여지를 남겼다. 2001년 신인왕 한희원(25.휠라코리아)도 4언더파 66타로 공동10위권에 포진했다. (서울=연합뉴스) 권 훈기자 kho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