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역 아파트의 '매매값 대비 전셋값 비율'이 9개월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올들어 주택시장이 조정국면에 접어들면서 매매값은 약세를 보인 반면 전셋값은 이사철인 2월 말부터 반등폭을 넓혀 매매가와의 격차를 좁혔기 때문이다.


12일 부동산정보제공 업체인 스피드뱅크에 따르면 지난 2월 말 기준 서울지역 아파트 매매값 대비 전셋값 비중은 지난 1월의 56.92%보다 0.02%포인트 상승한 56.94%를 기록했다.


매매값 대비 전셋값의 비율이 상승한 것은 지난해 5월 이후 처음이다.


지난해는 아파트 전셋값이 매매값의 가파른 상승을 따라가지 못해 비중이 낮았었다.


특히 재건축아파트를 중심으로 매매값 상승이 정점에 달했던 지난해 8월에는 전달보다 한달 새 1%포인트 가깝게 하락하며 매매가 대비 전세가 비율이 60% 이하로 내려앉았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올들어 매매값 대비 전셋값의 비중이 높아짐에 따라 아파트값이 다시 고개를 들 수도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스피드뱅크의 홍순철 팀장은 "지난해 9월 전셋값이 떨어진 3주 뒤 매매값이 하락세로 돌아선 것처럼 전셋값은 매매값을 선행하는 경향이 있다"며 "이달 들어 아파트값이 반등 조짐을 보이는 것도 전셋값 상승의 영향이 적지 않다"고 말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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