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급 주상복합과 대형평형 아파트간 전쟁" 올들어 부산의 부동산 시장 상황은 환금성을 앞세우는 기존 아파트와 새로운 주거시설을 강조하는 고급 주상복합아파트의 한판 대결로 요약할 수 있다. 해운대구에서는 주로 주상복합 아파트가 공급되고 있으며 기존 노른자위 주거지인 연제구에선 대단지 아파트가 선보이고 있다. 부동산컨설팅업체인 CI&D의 장성규 소장은 "부산지역에선 상반기중 주상복합과 일반 아파트 공급이 잇따라 두 상품간 치열한 시장 쟁탈전이 예고된다"고 말했다. 고급 주상복합의 선제공격 대형 건설업체들이 지난해 연말부터 해운대구 일대에 대형 주상복합아파트를 선보이면서 부산지역 공략을 시작했다. 해운대 앞바다를 조망할 수 있는 주거 겸용 휴양시설이란 컨셉트로 부산 실수요자는 물론 서울 등 외지인들의 관심도 이끌어냈다. 계약률도 양호한 성적이라는 게 업계의 평가다. 분양가 경쟁에선 아파트를 따돌렸다. 해운대구 일대에 공급된 포스코건설의 "더 샵 아델리스",현대건설의 "현대 베네시티"등은 평당 분양가가 1천만원에 육박한다. 웃돈도 4천만원 남짓 붙어 있다. 건설업체들은 "이제 부산 시장은 "주택 소유"보단 "주거환경의 질"을 추구하는 단계"라며 "주상복합 아파트에 대한 호감도가 기대 이상으로 상승했다는 게 시장 분위기"라고 전했다. 이 같은 여세를 몰아 봄 분양 시장에서도 주상복합아파트 공급이 이어지고 있다. 가장 많은 물량을 쏟아내는 업체는 SK건설이다. 이달에만 동래구 온천동 "SK허브 스카이"와 "SK허브 올리브",연제구 연산동에서 "SK뷰"를 내놓는다. 대우건설은 이달중 해운대구에서 "트럼프월드"를,5월 수영만 인근에서 주상복합 아파트를 공급한다. 이밖에 롯데기공,현대산업개발 등도 공급 계획을 갖고 있다. 그래도 우선 순위는 아파트 아파트 공급을 앞둔 주택업체들은 주상복합아파트의 물량확대에도 불구하고 일반 아파트 시장이 여전히 우세를 보일 것이란 입장이다. 그 조짐은 올해 들어 첫 분양지인 금정구 구서동 "롯데캐슬골드"(3천6백54가구)에서 감지됐다. 대단지임에도 불구,성공리에 분양을 완료한 데다 웃돈이 1천5백만원 정도 붙어 있어 아파트시장이 건재함을 과시했다. 대형 평형의 분양가는 부산 지역에서 처음으로 7백만원을 넘어섰다. 이어 연제구 거제동 "월드 메르디앙"이 바통을 이어 받았다. 최근 접수한 청약 결과 1천1백56가구 공급에 1순위에서만 7천7백10명이 몰려 평균 6.7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지역 시세 선도단지인 연제구 거제동 "현대홈타운1차"와 동래구 부곡동 "쌍용아파트"가 평당 7백만원인 점을 감안하면 신규 분양 단지가 아파트값 상승을 견인하고 있는 셈이다. 분양대행업체인 지우리서치의 김대명 사장은 "시장 관망세 속에 품질과 입지가 받쳐주는 단지에는 실수요자는 물론 투자자들도 모여들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지역별로는 해운대구 남구 진구 수영구 등 해안벨트를 중심으로 아파트가 공급되는 게 현상이 강해지고 있다. 상반기 중 해운대구 재송동(1천2백가구),남구 용호동 SK(3천3백여 가구)등 대단지 공급이 예정돼 있다. 3월부터 쌍용건설 유림건설 한일건설 반도 등이 아파트 공급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