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 일산 등 수도권 5개 신도시 아파트값이 분양 당시인 지난 92년보다 최고 5배 가량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3일 부동산 정보제공업체인 스피드뱅크에 따르면 수도권 신도시 아파트의 평균 매매가는 분당(평당 9백34만원),평촌(7백47만원),중동(6백59만원),산본(6백25만원),일산(6백24만원) 순으로 나타났다. 이는 최초 분양가보다 3∼5배 정도 상승한 값이다. 특히 분당은 지난 91년 최초 분양가가 평당 1백85만원으로 5개 신도시 가운데 가장 낮았으나 12년 만에 5배 이상 급등해 상승폭이 가장 컸다. 이들 신도시 아파트는 모두 평당 2백만원 이하로 분양됐으나 10여년 만에 평당 6백만원 이상의 고가 아파트로 몸값을 불린 셈이다. 분당 서현동 시범현대아파트 33평형은 5천5백만원(평당 1백67만원)에 분양됐으나 지금은 평당 1천만원이 넘는 3억3천만∼3억7천만원에 시세가 형성돼 있다. 이들 신도시는 베드타운으로 전략했다는 지적에도 불구하고 대단지인 데다 주거환경과 교육,편의시설이 뛰어나 집값이 올랐다는 분석이다. 스피드뱅크 박선홍 대표는 "신도시 집값은 물가상승률을 훨씬 뛰어넘는 가파른 상승세를 보여왔다"며 "교통여건이 아직 미흡하지만 환경 및 교육여건이 뛰어나 손색 없는 서울 배후주거지로 자리잡았다"고 말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