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실시된 에스토니아 총선에서 중도 우익의 신생 레스 푸블리카당과 내무장관 출신의 에드가 사비사르가 이끄는 중도좌익의 집권 중도당이 101석의 의회에서 나란히 28석씩을 확보, 어느 당이 집권하게 될지 불투명하게 됐다. 58%의 투표율을 기록한 이번 선거에서 중도당은 25.4%, 레스 푸블리카당은 24.6%를 각각 득표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중도당과 집권연정을 구성했던 개혁당은 17.7%의 득표율로 19석을 확보하는데그쳐 제3당으로 전락했다. 법과 질서, 부패와의 전쟁 등을 정강정책으로 내세운 신생 레스 푸블리카당의주한 파르트스 당수는 "연정 구성대상에서 제외할 유일한 정당은 중도당"이라고 말해 중도당과는 연정을 구성하지 않을 방침임을 분명히 했다. 중도당 당수인 에드가 사비사르 현 탈린시장은 에스토니아 TV와의 인터뷰에서레스 푸블리카당의 눈부신 약진을 인정하면서 "레스 푸블리카당은 모두가 예상했던것보다 훨씬 강력한 정당으로 약진했다"고 말했다. 이로써 라트비아, 리투아니아와 함께 옛 소련의 발틱 3국 모두에서 이른바 신생정당이 약진했다. 지난해 10월 실시된 라트비아 총선에서는 중앙은행장 출신의 에이나르스 렙스가이끄는 새시대당이 압승했으며 리투아니아에서는 롤란다스 파크사스가 1월 5일 실시된 대통령 선거 결선에서 승리했다. 12년전 옛 소련에서 독립한 에스토니아는 인구 140만의 서구지향적 국가로 유럽연합(EU)과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가입을 추진하고 있다. 이번 선거에서는 인민연합당이 13%의 득표율로 13석을 확보하는 등 6개 정당이 의석을 확보했다. 이에 따라 정치적 타협이 이뤄져 집권 연립정부가 탄생하기까지는 며칠 걸릴 것으로 보인다. (탈린(에스토니아) AP.AFP=연합뉴스) lh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