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린 파월 미국 국무장관의 아시아 순방이 별다른 성과를 내지못했고 북한은 영변 원자로를 재가동하기 시작했지만 이로인해 북한을 하고싶은 대로 내버려둠으로써 주변국들의 지지를 이끌어내는 미국의 대북 전략이 성과를 내기시작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 인터넷판이 28일 보도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이날 `김정일 내버려두기(Giving Kim Enough Rope)'라는 제하의 분석 기사에서 뒤로 물러서서 주변국들이 용납하기 힘들만큼 심각한 북한의 도발을 기다리는 미국 부시 행정부의 `김정일 내버려두기' 전략이 성과를 내고 있다는징후들이 있다고 밝혔다. 신문은 햇볕정책의 계승을 공언했던 한국의 노무현 대통령이 대북특사가 김정일을 만나지 못하고 귀환하자 지난 25일 취임연설에서는 놀랄만큼 강경한 어조로 북한의 `핵 벼랑끝 전술'을 비난했다고 말했다. 북한의 전통적 우방인 중국에서도 북한에 대한 분노가 점증하고 있다는 징후가나타나고 있다. 홍콩의 한 중국계 신문은 최근 북한을 `주요 선동가'라고 지칭하면서 언젠가는중국도 북한 김정일 정권의 핵위협의 대상이 될 지 모른다는 우려를 표명했다. 또 중국은 지난 12일 북핵 문제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회부하기 위한 국제원자력기구(IAEA) 표결에서 기권을 한 러시아와 달리 찬성표를 던졌다. 북한이 현 노선을 지속한다면 결국 유엔 안보리의 대북 제재 결의로 이어질 것으로 보이지만 현재 중국은 이를 막기위한 거부권을 행사하지 않을 방침임을 내비치고 있다. 그러나 중국은 여전히 북한 정권의 붕괴 위험을 초래하는 조치를 바라지는 않고있으며 김정일의 과거 행적으로 볼때 핵 실험과 같은 극단적 조치들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므로 이같은 징후들을 과장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hoon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