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은희 신임 여성부장관은 28일 호주제 폐지 이후의 대안에 대해 "1인1적(一人一籍.개인별 신분등기)제가 원칙이라고 본다"고 밝혔다. 지 장관은 이날 여성부 청사 대회의실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호주제 폐지는 대통령 공약사항으로 홍보 등의 단계를 너무 오래 거치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하며 위헌판결이 내려진다면 (폐지가) 훨씬 속도를 탈 것"이라며 '호주제 조기폐지' 추진방침을 분명히했다. 다만 지 장관은 "1인1적제가 가족별로 부양가족이 있는 기존의 복지제도와 융합하는가 하는 문제와 가족유대를 약화시킬 우려가 있다는 국민감정이 있어 원칙을 택할 것이냐 단계를 거칠 것이냐의 고민이 있다"고 말했다. 이는 경우에 따라서는 1인1적제의 채택에 앞서 부모와 미혼자녀 단위로 호적을 구성하는 '가족부'(家族簿) 형태의 과도기적 호적을 거칠 수도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지 장관이 이날 공식 입장을 밝힘에 따라 호주제는 '조기폐지'의 방향 속에 개인별로 호적을 부여하는 1인1적제에 무게를 두면서 가족부의 병행 검토가 이뤄질 전망이다. 이와 함께 지 장관은 "우리 나라의 여성권한이 떨어지는 이유는 여성의 정치참여가 낮기 때문"이라며 "이를 국제수준에 맞추기 위해 무엇을 할 것인가를 찾겠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신지홍 기자 shi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