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대출 연체율 상승세가 꺾일줄 모르고있다. 상승폭이 그리 크지는 않지만 최근 경기위축 현상과 맞물려 추세적 흐름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어 가계부실화의 심각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27일 금융계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2월 가계대출 연체율이 지난달(2.7%)보다 0.2∼0.3% 포인트 정도 올라 3%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민은행은 이처럼 연체율 상승세가 지속됨에 따라 지난주 주요 사업부 관계자10여명이 공동 참여하는 `연체관리 태스크포스팀'을 구성, 영업점을 중심으로 연체감축 노력을 전개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1월말 1.34%에서 소폭 올라 1.5%가까이 상승할 것으로 추정된다. 1월말 1.8%를 기록했던 조흥은행은 0.2∼0.3% 포인트 안팎에서 오름세를 보일것으로 예상되며 1월말 1.5%였던 외환은행도 비슷한 비율로 상승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시중은행들은 월별로 보면 통상 2월 연체율이 상승하기 마련인데다 상승폭이 1%미만에 그치고 있어 크게 우려할만한 수준이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이처럼 연체율이 상승하는데는 최근 경기위축과 신용경색 심화로 가계의빚상환 부담이 커지고 있는데다 신용카드 부실이 가계 신용대출로 전이되고 있는 점이 무시할 수 없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특히 가장 안전한 가계대출로 인식되고 있는 주택 등 부동산담보대출도 부실화될 우려가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최근 강남지역 대형 빌라 등 규모가 큰 주택담보대출이 부실화되는 경향이 눈에 띄고 있다"면서 "새정권 출범을 즈음해 부동산 투자심리가 얼어붙으면서 투기꾼들의 사정이 어려워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다른 은행 관계자는 "아직 일반 주택담보대출에는 큰 문제가 없지만 문제가파급될 우려가 있다"면서 "은행들이 상반기 중에는 신용카드와 가계대출 연체 문제로 힘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은행계 신용카드 연체율도 2월들어 상승세를 이어가는 추세여서 연체율이 꺾이는 시기가 당초 1.4분기에서 2.4분기로 늦춰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노효동.최윤정기자 merciel@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