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전쟁을 피하는길은 전면 무장해제밖에 없다고 강조하면서 유엔이 새 결의안을 지지하지 않을 경우단독으로라도 전쟁을 수행할 것이라고 경고하는 등 국제사회와 이라크에 대한 압박수위를 높여가고 있다.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도 이번 결의안이 평화적 무장해제의 마지막 기회라고 경고하고 나섰으며, 양국 정상과 호세 마리아 아스나르 스페인 총리는 새 결의안의 유엔 통과를 위한 외교적 노력을 강화하고 있다. ▲ 미 단독전쟁 경고= 미국은 분열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이라크 무장해제를위해 무력사용을 허용하는 결의안을 지지해 줄 것을 촉구한 뒤 이같은 지지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단독으로라도 전쟁을 수행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전쟁으로 가는길을 열어주는 새 결의안을 통과시켜주기를 희망하지만 그 조치는 미국의 행동에 필요한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내가 지금까지 줄곧 말해온 것처럼 이는 유용할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2차 결의안이 필요없다고 믿는다. 사담 후세인(이라크 대통령)은 무장해제하지 않을것이다"고 말했다. 부시 대통령은 또 "사담 후세인(이라크 대통령)이 미국 주도의 군사행동을 피하려면 할 수 있는 일은 단 한가지 밖에 없다"면서 "그것은 전면 무장해제"라고 강조했다. 부시 대통령은 후세인 대통령이 국제사회와 `게임을 하는 것'을 보게될 것이라면서 "그는 갑자기 자신이 갖고 있지 않다고 주장한 무기를 발견할 것이며 그(사담후세인)는 다시 한번 세계를 우롱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앞서 애리 플라이셔 백악관 대변인도 이라크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를 위해 완전히 규명할 수 있게 무장해제 한다면" 전쟁에서 벗어나는 길이 있다고 말했다. ▲ "마지막 기회" 압박= 토니 블레어 영국총리는 26일로 예정된 이라크 문제에대한 포괄적인 의회 토의에 앞서 가진 이날 하원 연설을 통해 사담 후세인 이라크대통령이 자발적으로 무장해제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를 갖고 있지만 이를 수행하지 않을 경우 전쟁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블레어 총리는 "이는 시간이 아니라 의지의 문제"라면서 평화적 무장해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유엔결의 1441호에 대한 100% 준수만이 유일한 길이며 선택은 이라크에 달려있다고 강조했다. 블레어 총리는 "나는 그(후세인 대통령)의 정권을 싫어한다. 하지만 유엔 요구의 준수가 자신을 구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프랑스와 독일지도자들을 직접적으로 공격하지 않았지만 자크 시라크프랑스 대통령에 의해 제안된 추가사찰요구에 대해 거부의사를 명확히 했다. 도널드 럼즈펠드 미 국방장관도 26일 범(凡) 아랍방송인 알-자지라방송에 출연,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이 유엔 무기사찰단과 협조해야하며 그렇지 않을 경우 전쟁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 미국 등 외교공세 강화= 부시 대통령은 25일 백악관에서 시메온 삭세-코부르그 불가리아 총리를 만나 이라크 문제에 대해 논의했다. 불가리아는 미국과 영국.스페인에 의해 제출된 2차 결의안에 대한 지지의사를 표명한 유일한 유엔 안보리 이사국이다. 애리 플라이셔 백악관 대변인은 이 회담에 대해 "매우 우호적"이었다고 전했다. 앞서 부시 대통령은 미쿨라스 주린다 슬로바키아 총리과 전화회담을 가졌다. 슬로바키아는 최근 이라크 전쟁 지원을 위해 특전사단을 파견하겠다고 발표했다. 부시는 또 유럽연합(EU)의 순번 의장국인 그리스의 코스타스 시미티스 총리와회담을 갖고 이라크 문제와 관련, EU를 이끌고 있는데 대해 사의를 표시했다. 토니 블레어 총리도 이날 압둘라 2세 요르단왕과 회담을 가진 뒤 공동성명을 통해 이라크에 유엔 무기사찰단에 협조할 것을 촉구했다. 요르단과 같은 아랍국가들은 유엔 무기사찰단에 무장해제를 보증할 수 있는 더많은 시간을 주기를 원하고 있다. 호세 마리아 아스나르 스페인 총리도 미국, 영국과 함께 제출한 새 결의안에 대한 외교적 노력을 경주하기 시작했다. 아스나르 총리는 새 결의안이 "유엔 안보리 결의 1441호에 의해 구체화된 국제사회의 컨센서스와 맥을 같이 하고 있다"며 "유엔 안보리가 이라크 문제의 중심에있다는 유럽집행위원회(EC)의 컨센서스와도 보조를 같이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 미-영, 대(對) 이라크 공습강화= 미국과 영국 전폭기들은 쿠웨이트에 주둔중인 미국을 사정권내에 두고 있는 미사일을 보유한 이라크 지상군에 대한 공습을 강화하고 있다. 이들 전폭기는 10여년간 주기적으로 이라크 북부지역과 남부지역의 비행금지구역에 있는 이라크 방공망에 대한 공습을 해왔으나 최근들어서는 남부지역에 있는 지대지 미사일과 로켓들을 추적하고 있다. 이들 미사일은 재래식 탄두를 장착하고 있으나 화학탄두 장착 가능성이 우려되고 있다. (워싱턴=연합뉴스) 김대영 특파원 kd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