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랍 국가들은 이라크의 연기요청에도 불구, 미국의 임박한 대(對) 이라크 무력공격을 주의제로 다룰 정상회담을 예정대로 금주중에 열기로했다. 아므르 무사 아랍연맹 사무총장은 25일 기자회견에서 "정상회담의 조기소집은현재 벌어지고 있는 사태에 대한 아랍측의 커다란 우려를 나타낸다"고 밝히고 수시간후 성명을 통해 이라크가 오는 3월 1일 열릴 예정인 아랍정상회담에 참석키로 동의했다고 발표했다. 아랍정상회담 조기개최를 추진해온 사프와트 엘-셰리프 이집트 공보장관은 정상회담이 연기되면 아랍 지도자들이 전쟁을 막을 기회를 놓칠지 모른다며 정상회담 강행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지금까지 이라크는 시리아, 레바논, 그리고 예멘의 지지하에 아랍 정상회담을오는 3월 중순, 즉 유엔 안보리가 대 이라크전 승인을 요청한 미국측 결의안을 표결에 부칠 것으로 예상되는 때까지 연기할 것을 요청해왔다. 이는 또 유엔 무기사찰단이 오는 3월14일 유엔 안보리에 새로운 사찰보고서를 제출하는 일정도 염두에 둔 것이다. 아흐메드 마헤르 이집트 외무장관은 이날 현재 아랍연맹 22개 회원국 중 17개국이 정상회담 참석을 통고해왔다고 밝혔다고 이집트 MENA 통신이 보도했다. 마헤르 장관은 이라크가 나지 사브리 외무장관을 파견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으나 히샴 유세프 아랍연맹 대변인은 누가 이라크를 대표할지 분명치않다고 말했다.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은 이라크를 떠나지 않는다. 유세프 대변인은 또 아랍 외무장관들이 이번 정상회담을 준비하기위해 오는 27일 이집트 홍해 휴양지 샤름 엘 셰이흐에서 회동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카이로 AP=연합뉴스) hcs@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