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크 시라크 프랑스 대통령이 내달 중순으로예정된 일본 방문을 취소했다고 아사히(朝日)신문이 26일 보도했다. 주일 프랑스 대사관측은 전날 저녁 일본 정부측에 "현재의 국제정세와 관련해대통령이 방일을 취소하게 됐다"고 전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시라크 대통령의 방일 취소는 3월 중 미국에 의한 이라크 공격이 예상되고 있는만큼, 유엔 안보리 대책에 전념하기 위한 차원으로 풀이된다고 아사히는 지적했다. 시라크 대통령은 당초 3월 16일부터 교토(京都)에서 개최되는 제3회 `세계워터포럼(World Water Forum)' 개회식에 참석하고,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총리와 회담할 예정이었다. 앞서 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은 지난 22일 일본 방문 때 고이즈미 총리에게 "이라크 공격에 반대하고 있는 프랑스를 설득해 달라"고 요청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도쿄=연합뉴스) 고승일 특파원 ksi@yonhap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