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전에 대한 위기감이 계속되면서 중동을 비롯한 각 국가들이 속속 본격적인 전쟁대비 태세에 들어가고 있다. 23일 KOTRA에 따르면 이스라엘 정부는 지난 19일부터 외국인 근로자들에게 방독면 배포를 시작했다. 그동안 외국인 근로자들의 방독면 배포 요청을 거부해온 이스라엘이 전쟁이 임박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고 KOTRA는 전했다. 쿠웨이트 정부도 생화학 공격에 대비해 외국으로부터 방독면을 구입해 뒀으며,국민들에게 유료로 판매할지, 무료 배포할지 여부를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의 S사도 쿠웨이트에 방독면 20만개를 판매했다고 KOTRA는 밝혔다. 이라크 공격으로부터 쿠웨이트를 방어하기 위한 파병도 줄을 잇고 있다. 오만의 전투부대가 지난 16일 쿠웨이트를 향해 출발한 것으로 발표됐고, 아랍에미리트(UAE)도 지난 12일 2척의 군함과 아파치헬기, 탱크로 중무장한 수천명 규모의기갑여단을 조만간 파병할 방침임을 밝혔다. 바레인도 1척의 순양함과 병사들을 파병하겠다고 발표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수출상담회 참가신청을 한 업체들이 모두 불참했고 비즈니스와 관련된 의사결정이 대부분 미뤄지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이란에 있는 국내 주재상사의 경우 이라크 사태와 관련해 대피한 곳은 전혀 없다고 KOTRA는 설명했다. 이라크전이 발발하면 L전자와 S전자 등 2개사만이 주재원 가족을 대피시킬 계획이며, 나머지 업체들은 대사관과의 대응 및 사태추이를 지켜보면서 향후 대책을 강구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연합뉴스) 공병설기자 kong@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