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이라크 공격길을 열어줄 새 결의안 논의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조지 W.부시 미 대통령은 이라크공격을 승인하는 새 결의안이 내주 제출될 것이라며 유엔과 이라크를 압박했다. 한스 블릭스 유엔 무기사찰단장도 이라크에 유엔 결의를 위반한 금지된 미사일을 파기하라고 요구했다. 그러나 모하메드 엘바라데이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은 이라크가 여전히 무기사찰단에 완전히 협력하고 있지 않다고 경고했다. ◇부시, 유엔에 '마지막 기회' = 부시 대통령은 다음주 새 결의안을 안보리에제출할 것이라면서 유엔이 이라크 무장해제 의지를 보여줄 수 있는 "마지막 기회"가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부시 대통령은 23일 호세 마리아 아스나르 스페인 총리와 공동 기자회견을 갖고새 결의안이 유엔에게 주는 마지막 기회냐는 질문에 대해 "그렇다. 마지막 기회다"고 대답했다. 부시 대통령은 그러나 새 결의안 승인에 안보리 결의 1441호 승인에 걸린 두 달간의 시간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단호히 못박았다. 이어 부시 대통령은 새 결의안에이라크가 무장해제 요구에 따르지 않고 있다는 내용이 "분명하고 간략하게" 명시될것이라고 말했다. 부시 대통령과 아스나르 총리는 이날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이탈리아 총리와 전화회담을 갖고 새 결의안 통과를 위한 안보리 이사국 지지확보 방안을 논의했다. 이라크에 대한 강경노선을 견지하고 있는 이 4개국은 새 결의안 통과에 필요한안보리 9개 이사국의 찬성을 얻기 위한 외교전에 전력하고 있다. 영국 총리실 관계자는 새 결의안이 내주 초 상정, 수주후 안보리의 표결을 거칠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총리실 대변인은 이를 위해 토니 블레어 총리가 내주 "평화를 위한 마지막 노력"을 경주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블릭스, 미사일 파기 시한 제시 = 한스 블릭스 무기사찰단장은 지난 21일 모하메드 알-도우리 유엔주재 이라크 대사를 통해 전달한 4쪽 분량의 서한에서 알-사무드 2 미사일이 유엔이 허용한 미사일 사거리 한도인 150km를 초과했다는 결론을내렸다면서 수 십기에 달하는 미사일을 모두 폐기하라고 요구했다. 블릭스 단장은 미사일 탄두와 미사일 엔진 등 관련 장비도 모두 폐기할 것을 요구했다. 블릭스 단장은 또 오는 3월 1일까지 미사일 파기를 시작하라고 시한을 제시했다.그는 서한에서 "미사일 파기 절차가 오는 3월 1일까지 시작되기 위해 적절한 조치가취해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라크측의 공식적인 반응은 아직 나오지 않고 있으나 외교 소식통들은 미국에 공격 명분을 주지 않기 위해 이라크가 미사일 파기 요구를 수용할 것으로전망했다. 무기사찰단은 알-사무드 2 미사일이 91년 걸프전 이후 유엔이 안보리 결의 687호에서 허용한 사거리 한도인 150km를 초과한다고 말했으나, 이라크는 미사일의 사거리가 150㎞를 넘지않는다고 주장하면서 이를 공개적으로 검증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이라크의 미사일 파기 여부는 이라크의 무장해제 의지를 가름하는 시험대가 될전망이며 안보리에서 논의될 새 결의안 채택과 나아가 이라크 전쟁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미 국무부는 그러나 알-사무드 미사일 파기 문제만을 놓고 이라크의 무장 해제의지를 판단하는 것은 미흡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 유엔 무기사찰단의 사찰을 받은 알-사무드 미사일 제조 공장의 책임자는 이미사일은 전쟁에 대비한 방어용이라며 이라크가 미사일을 계속 보유할수있도록 해달라고 요청했다. ◇엘바라데이, "이라크 협력 부족" 경고 = 엘바라데이 총장은 22일 기자회견에서 "사찰단의 임무가 종료된 것은 아니며 이라크는 충분한 협력을 제공하고 있지 않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엘바라데이 총장은 이라크 과학자 인터뷰에 충분한 협조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면서 이라크가 앞으로 몇 주내 완전히 협조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바그다드.유엔본부.크로포드 AFP=연합뉴스)유 yunzhe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