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책은행인 산업은행이 정부의 직접적 영향력에서벗어나 자율적인 경영을 할 수 있을 전망이다. 산은은 앞으로 인사.예산.자산운용에 대해 정부로부터 사전승인을 받는 대신 정부와 경영이행약정(MOU)을 체결, 경영실적을 사후 평가받는 방안을 재정경제부와 협의할 방침이라고 23일 밝혔다. 이는 국책은행이 최근 급변하는 금융환경에서 경쟁력을 가질 수 있도록 경영자율성 확보가 필요하다는 새정부의 정책방향에 부응하는 조치로 풀이된다. 산은은 이에따라 기존 이사회의 기능을 대폭 강화, 각종 중요 경영사항에 대한결정을 일임토록 할 방침이다. 또 사외이사들의 실질적인 경영참여가 가능하도록 전문성을 갖춘 인사들을 선임하는 방안을 추진할 계획이다. 현재 산은 이사회 멤버는 8명으로 사내이사 6명, 사외이사 2명이며 사외이사들의 임기는 올해안으로 만료될 것으로 알려졌다. 산은 관계자는 "국책은행으로서의 역할을 다하면서도 아시아를 대표하는 투자은행으로 발돋움하려면 일정한 자율성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에따라 정부의사전승인 체계를 사후 관리체계로 변경하는 방안이 바람직한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재경부측은 긍정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시중은행과 대등한 경쟁을 펼치고 있는 국책은행인 기업은행은 재경부와▲경비성 비용 등 예산부문의 자율성 ▲자산운용에 대한 전결권 확보방안 등을 협의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연합뉴스) 노효동기자 rhd@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