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함부르크 법원은 19일 9.11 테러 이후 처음으로테러공모 혐의로 기소된 모로크 출신 대학생인 무니르 엘 모타사데크(28)에 대해 법정 최고형인 15년형을 판결했다. 전세계를 통털어 9.11 테러와 관련해 기소돼 판결을 받은 것은 이번 모타사데크가 처음이다. 두명의 변호인과 함께 입정한 모타사데크는 판결이 내려지자 긴 한숨을 쉬었으며 카메라 기자들의 플래쉬가 터지자 화를 내기도 했다. 9.11 테러 관련 국제 조사관들과 뉴욕, 워싱턴, 펜실베이니아 등 희생자 가족들의 지대한 관심속에 열린 공판에서 판사 5명으로 구성된 재판부를 대표해 알브렉스트 멘츠 주심 판사는 "사람들의 이름으로 우리는 무니르 엘 모타사데크가 유죄임을확정한다"고 판시했다. 중산층 가정에서 태어나 지난 93년 독일에 유학온 두 자녀의 아버지인 모타사데크는 테러 조직의 조직원이자 3천여명의 목숨을 앗아간 9.11 테러의 종범, 살인미수,상해 등의 혐의로 기소됐다. 독일 연방 검찰은 지난해 10월 22일부터 4개월여 진행된 재판과정에서 테러범들이 미국에서 비행훈련을 받는 동안 전기공학도인 모타사데크가 주모자 모하메드 아타를 포함해 3명의 비행기 납치범들을 양성한 함부르크의 이슬람 극단주의 세포조직에서 실질적 역할을 한 것으로 믿고 있다. 앞서 검찰은 그가 이 테러조직의 함부르크 세포를 설립한 조직원으로 9.11 테러2년전에 여객기를 이용해 미국을 공격하려는 계획을 알고 있었다고 주장하며 그에게법정 최고형인 징역 15년을 구형했다. 그러나 모타사데크의 변호인들은 검찰측 주장을 부인하면서 그의 무죄를 주장했다. 한편 독일 경찰은 판결이 내려진 함부르크 법정주위에서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 삼엄한 경비를 펼쳤다. (함부르크 AFP=연합뉴스) dcpark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