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택지개발지구에서 공급되는 아파트의 분양가가 그칠 줄 모르고 상승하고 있다.


지난 2001년 평당 6백70만원선에서 첫 분양이 이뤄졌던 용인 죽전지구 내 마지막 물량(D개발)의 분양가는 평당 8백50만원선에서 검토되고 있다.


지난해 평당 4백70만원선에서 분양가가 책정됐던 파주 교하지구에서도 올해는 평당 '6백만원대'설이 나오고 있다.


◆분양가 경신 행진 이어져=택지지구 내 아파트 분양가 인상은 인기·비인기지역을 가리지 않고 진행되고 있다.


대표적인 곳이 용인 죽전지구다.


2001년 9월 반도건설 신영 한라건설 극동건설 건영 등 5개 업체가 동시분양을 실시할 당시만 해도 분양가는 평당 6백70만원선에 머물렀다.


하지만 지난해 말 현대건설이 평당 8백37만원대의 분양가를 책정하면서 '평당 8백만원 시대'를 열더니 조만간 분양에 들어갈 D개발은 8백50만원대를 검토하고 있다.


첫 분양 이후 2년이 채 안돼 분양가가 21%나 폭등한 셈이다.


수도권 북부권역에서는 파주지역의 분양가가 가파르게 뛰고 있다.


지난해 5월 현대산업개발이 교하지구에서 '자유로 아이파크'를 평당 4백70만원선에 분양한 데 이어 오는 9월쯤에는 D건설이 평당 6백만원대에 3천여가구의 아파트를 공급할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지난해 상반기 평당 3백70만원대(신미주 후레쉬카운티)에 분양이 이뤄졌던 화성 태안지구 역시 지난해 하반기 LG건설이 'LG자이' 아파트를 4백80만원대에 공급하면서 평당 5백만원대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여기에 내년 상반기 중 화성 동탄신도시 시범단지에서 아파트를 공급할 예정인 일부 건설업체가 평당 6백10만∼6백20만원을 검토하고 있어 화성시에서도 조만간 '6백만원 시대'가 열릴 전망이다.


부동산정보 제공업체인 부동산114가 지난해 용인 남양주 파주 화성 구리 등 수도권 주요 5개 도시의 분양가를 조사한 결과 최대 66%나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도권 분양가 적정한가=땅값 임금 원자재값 등의 상승으로 인해 '어쩔 수 없이' 분양가를 올릴 수밖에 없다는 게 주택업체의 설명이다.


실제 대한주택협회의 최근 조사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건설관련 직종 1백45개 업종의 평균 임금상승률은 17%에 달했다.


하지만 '소비자문제를 연구하는 시민의 모임' 등 시민단체들은 "주택업체들이 간접비와 경상이익을 과다상계해 수요자들에게 부담을 전가시키고 있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시민단체의 이같은 주장에 일부 주택업계 관계자들도 공감하고 있다.


A시행사 관계자는 "화성 동탄신도시의 경우 평당 분양가 5백만원 안팎이면 충분한 이익을 얻을 수 있는데도 불구하고 일부 업체들은 인근 아파트 분양권 시세와 비교해 6백10만원대에 분양가를 책정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며 "주변 아파트 시세를 고려한 분양가 책정이 '관행'으로 굳어져버린 게 가장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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