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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장 레이더] 서울.수도권 아파트매매 5개월째 '실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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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수도권지역의 아파트 매매가 지난해 추석 이후 5개월째 실종상태를 이어가고 있다. 17일 부동산 중개업계에 따르면 지난 97년 외환위기 직후보다도 상황이 나쁘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거래공백 상태는 심각하다. 이 때문에 최근 가격 반등세를 보이는 일부 지역에서도 거래가 뒷받침되지 않는 호가 위주의 상승세에 그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거래가 없다보니 매수·매도자간 호가공백이 2천만∼3천만원 이상 벌어져 있는 곳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고 말했다. ◆강남권=아파트값이 바닥을 찍었다는 게 일선 중개업소들의 대체적인 견해다. 그러나 거래는 외환위기 때보다도 적다고 하소연하고 있다. 강남구 개포동 에이스공인 조병희 대표는 "지난해 9월 이후 매매계약을 거의 성사시키지 못하고 있다"며 "사무실 임대료도 벌지 못해 이대로 가다간 문을 닫아야 할 판"이라고 말했다. 송파구 가락동 신한공인 장찬수 대표도 "외환위기 때는 싼맛에 사는 사람이 더러 있어 98년 후반기부터는 거래가 제법 이뤄졌는데 지금은 그때보다도 더 거래가 없다"며 허탈해했다. 일선 중개업소들에 따르면 강남권에선 매도자는 "명품의 가격은 쉽게 떨어지지 않는다"며 호가를 유지하는 상황이다. 이에 반해 사려는 사람은 아직도 가격이 높다며 매입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다. 강남구 대치동 현대공인의 이영재 실장은 "아파트값이 많이 떨어졌다는 언론보도를 믿고 집을 사려고 나선 사람도 막상 중개업소를 방문해 보면 가격이 별로 떨어지지 않은 상태여서 매입을 미루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매매 수요자들이 전세 수요로 돌아서면서 전세가격은 강보합세를 보이고 있다. 유명 학원가나 학군 주변에서 전세 매물은 1주일 안에 소화되는 분위기다. ◆강북권=강북권도 거래두절로 울상을 짓기는 마찬가지다. 또 극심한 거래 공백 현상이 상반기 내내 계속될 것으로 예상하는 분위기다. 노원구 상계동 주공부동산 김치화 사장은 "연중 제일 바쁜 1월달에도 거래가 없어 추석 이후 다섯달째 놀고 있다"고 말했다. 아파트값 거품이 빠지면서 거래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게 김 사장의 분석이다. 동작구 대방동 부동산랜드의 이순자 대표는 "중개업소를 8년 동안 운영해 오면서 이처럼 어려웠던 시기가 없었다"며 "부동산 경기가 너무 죽어 직원들을 내보내는 중개업소도 적지 않다"고 말했다. 이 사장은 주변에 업종 변경을 서두르는 중개업소도 있다고 덧붙였다. 성동구 옥수동 중앙하이츠공인 서연석 대표는 "중개업자들끼리 모이면 다들 어렵다고 하소연한다"고 말했다. ◆신도시=신도시에서도 사정은 심각하다. 분당 야탑동 장미마을의 녹원공인 관계자는 "급한 사람은 이미 급매로 집을 팔았고 급하지 않은 사람들은 마땅히 돈을 굴릴 만한 곳이 없기 때문에 호가를 낮출 이유가 없다"며 "당분간 거래가 살아나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일산 마두동 주연공인 정행균 사장은 "북핵문제와 미·이라크간 전쟁 가능성,경기침체,부동산투기억제 등 부동산관련 악재만 쌓이고 있어 집을 사려는 사람이 거의 없다"고 시장분위기를 설명했다. 평촌 녹양동 산내들공인 관계자는 "살 사람과 팔 사람 모두 급할 것 없다는 태도여서 앞으로 어떻게 견뎌낼지 막막하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조성근·김진수 기자 trut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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