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3일 서울 마포 브레인스쿨 바다반. 이날의 수업 주제는 "달걀 염색하기"다. 만 3살된 정훈이,민선이,희정이,세원이는 "자기 달걀하고 친구들 것하고 섞이지 않게 각자 계란에 스티커를 붙여보세요"(김영교 브레인스쿨 교사.27.여)라는 선생님의 말에 따라 책상에 놓여있는 하얀 달걀에 빨강 초록 파랑 노랑 스티커를 제각각 떼어 붙였다. "자,이젠 냄비에 달걀과 양파껍질을 넣고 한번 끓여봅시다.그런데 양파랑 같이 달걀을 삶으면 어떻게 될까요?" 김 교사의 말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병아리가 나올 것 같아요.""아니야,스티커 색깔로 변할꺼야." 등의 반응이 잇따랐다. 15분쯤 지나 냄비에서 삶은 달걀을 꺼내 본 아이들은 자신들의 예상과 달리 달걀이 양파껍질 색깔(주황)로 변해있자 약간 당황한 빛을 보였다. 이어 "달걀속까지 주황색으로 변했을까?""아니,계란 속은 흰 색 그대로일꺼야" 등의 말을 주고받더니 누가 뭐랄 것 없이 모두 달걀 껍질을 까서 안에 내용물을 확인해봤다. 김 교사는 그제서야 "이게 바로 "염색"이라는 거에요.양파껍질물이 베어나와 달걀에 물이 든 것이지요.달걀 껍질때문에 안에는 색깔 변화가 없지만."라며 마무리 정리를 했다. 김 교사는 "생활 주변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소재를 가지고 직접 실험을 해 봄으로써 아이들은 실험 결과에 대해 미리 예측을 하고 이를 실제 결과와 비교해 봄으로써 논리적 사고력과 추리력을 키울 수 있다"고 소개했다. 최근 브레인스쿨처럼 유아의 창의력을 계발하는 통합 교육 프로그램이 인기를 끌고 있다. 통합 교육 프로그램이란 각종 교구재와 다양한 교육자료를 가지고 그림 그리기나 만들기,다양한 신체운동과 체험활동 등을 통해 유아의 인지.사고력은 물론 창의력과 감성까지 계발할 수 있도록 짜여져 있는 것을 말한다. 조기교육 열풍으로 교육 연령층이 만 2세 이하 영아단계까지로 낮아지면서 어려서부터 자녀의 창의력을 계발하고자 하는 수요가 급증함에 따라 통합 교육 프로그램 개발도 활성화되고 있는 것이다. 각 업체마다 프로그램 운영방식이 조금씩 다른만큼 이를 이용해보려는 학부모들은 프로그램끼리 꼼꼼히 따져볼 필요가 있다. 브레인스쿨(www.brainschool.co.kr)=한솔교육이 운영하는 유아 대상 창의력 교실. 지난 98년 송파점을 시작으로 현재 전국 12곳에 직영점이 설치돼 있다. 한솔교육문화연구원장 오영주 박사(미국 퍼듀대 영재교육박사)와 유아교육.아동학 전공 전문가들이 유아 발달 단계에 맞춰 3년여에 걸쳐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수업은 만 2~5세 유아들을 연령별로 5명 안팎으로 묶어 주 1회 70~90분씩 진행한다. 커리큘럼은 실물 중심의 체험학습을 위주로 크게 "논리 프로그램(지식.이해.적용.분석.추리.종합.평가 등의 논리적 사고력 계발)"과 "창의 프로그램(창의적 사고의 유형인 민감성.유창성.융통성.독창성.정교성을 계발)"으로 나누어진다. 수업이 끝난 후엔 회원 어머니를 대상으로 수업내용에 대해 교사가 간단히 브리핑하고 상담하는 시간을 갖는다. 1588-1185 메사 스콜리아(www.nowmesa.org)=미국 시카고대학의 메사연구소의 아시아 센터로 지정돼 있는 메사연구소에서 운영하는 창의성 계발 프로그램. 독일에서 개발돼 현재 전세계 20여개 국가에서 사용되고 있는 창의성 검사 "TCT-DP"(Test for Creative Thinking-Drawing Production)를 실시하고 있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클래스는 영아(32개월~만3세) 유아(만 3~4세) 유치(만 5세) 초등(초등학교 1~3학년)으로 나눠져 있다. 창의성 검사를 받은 후 등록해 개인별,혹은 5명 정원의 소그룹별로 지도를 받을 수 있다. (02)3477-0411 아이큰숲 에듀센터(www.iconsupe.com)=에듀토피아중앙교육에서 운영하는 통합 교육 프로그램. 갓난아기부터 만 2세(24개월)이하 영아를 대상으로 한 "브레인스타트(BS)I.II)"와 만 2~7세(25~84개월)된 유아를 대상으로 한 "크리에이티브 엘리트(CE)I~V" 등 연령별로 7단계로 구성돼 있다. 교구재나 카드 수놀이판 등의 교육자료를 가지고 다양한 신체운동과 체험활동 등을 통해 유아의 인지.사고력은 물론 창의력과 감성까지 계발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구성했다. 작년 11월 서울 역삼동에 강남점 문을 열었고 다음달 분당점이 오픈된다. 크레파스 물감 등 기본적인 미술교구는 물론 나뭇잎 색톱밥 등 갖가지 사물을 가지고 그리기나 만들기 등의 활동을 하도록 하는 "아이큰숲 아트"과정도 인기다. (02)538-3966 프뢰벨 은물학교(www.froebel.co.kr)=한국프뢰벨이 운영하는 프로그램. 은물은 19세기 독일의 교육학자인 프뢰벨이 창안한 놀이교구를 한국프뢰벨이 발전시켜 내놓은 만 2~5세 대상의 교육 놀이감이다. 최근까지 가정을 직접 방문,은물 수업을 했던 한국프뢰벨은 작년 9월부터 자매결연을 맺은 캐나다 프뢰벨교육센터의 프로그램을 도입,서울 논현동 본사에서 은물학교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아이들의 연령에 따라 만 4.5세 만 6.7세 초등학교 1학년 등 3개반 10명 안팎으로 반을 구성 전문 은물교사가 주 1회 1시간30분씩 수업을 한다. 어린이 전문 영어강사가 은물 수업을 하는 "영어 은물(주 2회 수업)"도 마련돼 있다. (02)3450-4068 이방실 기자 smi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