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북한간 직접 대화는 미국이 노무현(盧武鉉) 한국 대통령당선자의 공식취임을 기다리고 있기 때문에 그 때까지 이뤄지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빌 러치드슨 뉴멕시코 주지사가 14일 밝혔다. 북핵사태 발생후 북측 요청으로 한성렬 유엔 주재 북한 차석대사와 접촉한 바 있는 리처드슨 뉴멕시코 주지사는 이날 NBC 방송에 출연, 미-북간 직접대화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미국이 노 당선자의 공식 취임을 기다리고 있기 때문에 현재로서는성사되지 않을 것으로 믿는다"고 답변했다. 유엔주재 미국대사를 지낸 리처드슨 주지사는 노 당선자 공식취임 전 미-북간 직접 대화는 어떻게 보면 외교상 "결례"가 될 수도 있다면서 그러나 미-북대화는 사태해결에 긴요한 만큼 언젠가는 성사될 것이며 미국과 북한은 실무급 대화로 시작해 고위급 대화로 진전시키기 위해 준비를 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전망했다. 그는 북한은 항상 사태 해결을 위해 새로운 협상전략을 구사한다고 지적, "그들(북한)은 협상에 대비해 집단적인 위협을 가하곤 한다"며 그러나 "부시 행정부는 북한과 직접 대화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리처드슨 주지사는 부시 행정부가 북핵사태를 "위기"로 규정하지 않고 외교적으로 대응하는 것은 올바른 선택이라면서 북핵문제를 "대단히 심각"하지만 전쟁 등에호소해서는 안된다고 촉구했다. 또 리처드슨 주지사는 테러전에 언급, 이라크와 북한을 동시에 다뤄서는 안되며 북한은 전쟁 돌입이 임박한 이라크와 별도로 대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워싱턴=연합뉴스) 김성수 특파원 ss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