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을 겨냥한 대규모 후속테러 위협이 확산하는 가운데 미국 수도 워싱턴은 13일 만일에 있을지도 모르는 생화학 및 핵 테러에 대비해 사실상의 준전시 비상사태에 돌입했다. 미국 국토안보부와 국방부 및 군당국 그리고 워싱턴 테러 대비 치안병력은 이날 백악관, 의사당, 워싱턴기념탑 등 주요 공공건물 및 기념물과 인구밀집지역 등에 스팅어 대공미사일을 배치하고 자동소총으로 무장한 군병력을 배치하는 한편 대재앙 발생시 주민대피호와 시민대피로를 지정하는 등 시민 긴급 비상 대피 지침을 하달했다. 공군당국은 워싱턴을 겨냥한 알케에다 잔존세력의 대규모 테러 공격에 대비해 워싱턴 상공에 대한 초계비행을 강화했으며 항공기 등을 이용한 생화학.핵 공중 테러에 대비해 대공미사일을 탑재한 장갑차량을 워싱턴 시내 요소요소에 전진 배치했다. 미국은 특히 지난 9.11 테러의 배후 주범으로 알려진 오사마 빈 라덴이 올해안에 미국을 공격하다 "순교자"로 죽겠다고 경고하고 이라크전 개전이 임박해 미국-이라크간 전운이 고조함에 따라 알카에다 테러세력을 겨냥한 고도의 대(對)테러경계령을 내리고 국토안보부, 국방부, 법무부, 연방비상관리청, 적십자사 등 관련 기관의 웹사이트를 통해 비상사태에 대비한 긴급지침을 게시했다. 대테러 연방기관들은 생화학.핵테러에 대비해 가정과 상가, 공공건물은 별도의 안전비상대피소를 마련하고 생화학가스 및 방사능 물질 유입을 막기위한 특수테이프와 3일분 이상의 비상식량, 물, 전지, 라디오, 의료품 등을 갖출 것을 권고했다. 이에 따라 워싱턴을 비롯한 인근 버지니아주와 메릴랜드주 일부 시민은 자체 대피호 마련 및 비상비품 사재기에 나서 워싱턴 일대에 긴박감이 고조했다. 이와 함께 워싱턴 시당국은 시내 상가와 영업지역에 자체 비상대피계획 수립을 권고하고 제2의 대규모 테러 발생시 워싱턴 일원의 비상대피로를 확정해 배포했다. 미국 중앙정보국(CIA)과 연방수사국(FBI)이 생화학.방사능 테러 가능성을 엄중 경고한 가운데 FBI는 1만8천명에 이르는 지방치안병력에 비상대기령을 내리고 테러경계에 만전을 기해줄 것을 지시했다. 워싱턴 포스트와 USA 투데이, 워싱턴 타임스, 데일리 뉴스, CNN 방송 등 미국 주요 언론매체들은 이날 워싱턴 초계비행 강화와 스팅어 미사일 배치, 무장병력 배치 등을 사진과 함께 크게 전하고 생화학.방사능 테러전에 대비한 특집을 심층 보도했다. 그러나 정보 당국이 알케에다 잔존세력의 대규모 테러 시기와 방법, 목표 등에 대한 구체적이고 정확한 정보를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져 워싱턴 일원은 막연한 상황에서 '폭풍전야'의 긴박감이 확산하고 있다. 한편 FBI 요원이라고 밝힌 미국 치안요원은 이날 워싱턴시내 내셔널 프레스빌딩 내 통신.신문.방송사 사무실에 들러 "22일 워싱턴 일원에 핵테러 공격이 있을 것이라는 전단이 배포됐다"며 정황수사에 나서 주목을 끌었다. (워싱턴=연합뉴스) 김성수 특파원 ss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