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지검 김천지청(李容馥 부장검사)은 13일 세무조사 과정에서 기업으로부터 뇌물을 받은 혐의(뇌물수수)로 대구지방국세청전 조사1국장 이현우(61)씨와 조사계장 박정태(46)씨를 구속하고, 이모(35.6급)씨등 대구지방국세청 직원 3명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검찰은 또 이들에게 모두 5천만원의 뇌물을 제공하고, 회사 돈을 횡령한 혐의로㈜델코(경북 구미시) 김기회(53) 부사장과 손이익(44) 관리총괄부장을, 사문서위조및 동행사와 사기혐의로 ㈜델코 조정호 전 부사장(54)을 각각 구속기소하는 한편 횡령혐의로 임모 영업상무를 불구속 기소했다. 검찰에 따르면 대구지방국세청 이 전 국장은 2000년 5월 22일 ㈜델코에 대한 정기 세무조사 과정에서 김 부사장 등으로부터 잘 봐 달라는 부탁과 함께 1천만원을받은 혐의다. 또 박 조사계장은 김 부사장 등으로부터 4천만원을 받아 부하 직원 이씨 등 3명에게 나눠준 혐의를 받고 있다. 김 부사장과 손 부장은 국세청 공무원 5명에게 뇌물을 제공한 혐의다. 또 김 부사장과 손 부장, 조 전 부사장은 2000년부터 지난해 사이에 비자금 11억5천만원을 조성한 뒤 이 중 10억4천만원을 접대비 등으로 임의 사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 조사결과 조 전 부사장은 회사 명의로 6억원을 대출해 개인용도로 사용했으며, 이후 회사는 4억원을 변제해 준 것으로 밝혀졌다. 검찰은 비자금의 사용처를 계속 수사하고 있으며 특히 장기간 미국에 체류 중인김성중 사장(김우중 전 대우회장의 동생)을 소환해 조사할 방침이다. (김천=연합뉴스) 박순기.이강일기자 leeki@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