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005년까지 미국 기업들의 기술 관련 투자가부진할 것으로 전망됐다고 다우존스가 주요 증권사의 보고서를 인용, 11일 보도했다. 메릴린치와 골드만삭스가 개별적으로 실시한 기술제품에 대한 지출 동향조사에 따르면 올해도 미 기업들은 해당 지출을 크게 늘리지 않을 것으로 분석됐으며 이같은 현상은 오는 2005년까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됐다. 골드만삭스 미국 경제팀이 자사의 개별 기업 주식 담당 애널리스트들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 지난해 기술 투자 규모가 15% 줄어든 데 이어 올해도 최소 10% 감소할 것으로 나타났다는 것이다. 또 올해 에너지, 통신, 항공, 케이블, 전기 업종 기업들의 기술 투자 감소분이 금융, 보건, 소비재, 재료 업종의 증가분을 상쇄하고도 남을 것으로 예측됐다. 메릴린치의 미국 경제팀도 보고서를 통해 '자금의 부적절한 공동 출자'현상이 지속되면서 기술 업계의 회복은 내년이나 심지어 내후년 들어서야 실현될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메릴린치의 데이비드 로젠버그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기업들이 부채를 줄이고 현금 보유고를 강화하는데는 어느 정도 진전이 있었다"면서도 "기업들이 재무건전성보다 투자지출에 주력하기에는 아직 해야될 일들이 있다"고 말했다. 비관론자로 유명한 리처드 번스타인 메릴린치 수석 투자전략가도 현재 에너지가격 상승으로 경제가 더블 딥(이중 하강)불황에 처할 위험에 있다고 지적하고 "에너지 가격 상승으로 벌써 소비 지출이 감소하고 있으며 이라크전쟁은 이같은 상황에 하등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국기헌기자 penpia2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