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권 아파트시장에서 개별종목 장세가 펼쳐지고 있다.


전반적인 매매시장 분위기는 여전히 침체상태지만 재료를 보유한 아파트단지들은 반짝 상승세를 타고 있다.


이에따라 단기 투자자들은 재료를 선점하기 위해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개별재료가 먹힌다=올들어 강남권 아파트값은 개별재료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지난 7일 사업계획 승인이 떨어진 강남구 AID아파트,개나리 1차·3차,송파구 잠실주공2차아파트 등은 사업계획 승인 발표 이후 호가가 5백만∼2천만원 상승했다.


특히 AID 15평형은 사업계획승인 전 4억원대에서 승인 후 4억2천만원대로 급반등했다.


이에앞서 강남구 개포주공1단지도 안전진단에서 'D'급 판정을 받았다는 점이 재료가 돼 지난 한주동안 호가가 1천만∼2천만원 정도 상승했다.


3억1천만원선이던 13평형이 3억3천만원대를 기록중이다.


서초구 반포주공2,3단지도 이달초 정밀안전진단에 들어갔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3천만원 정도 상승했다.


과천에선 주공3단지와 11단지가 정밀안전진단을 받고 있다는 소식으로 이달들어 1천만∼2천만원 올랐다.


송파구 가락시영아파트는 재건축조합 설립인가 신청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지난 한달동안 2천만∼3천만원정도 뛰었다.


2억7천만원이던 2차 13평형은 3억원을 호가하고 있다.


그러나 가격 상승폭은 제한적이다.


추격매수세가 취약해 상승 흐름이 지속되지는 못하고 있다.


RE멤버스의 고종완 소장은 "경기침체와 미·이라크간 전쟁 가능성,북핵문제 등 대내외 악재가 많은데다 시장체력이 많이 떨어진 상태여서 지속적인 상승세를 연출하지 못하지만 집값이 바닥권에 근접했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개별재료는 먹히고 있다"고 설명했다.


◆투자자들 재료 선점 움직임=주식시장에서 개별종목장세는 시장 침체기에 나타난다.


시장체력이 많이 떨어져 대세 상승은 불가능하지만 제한적인 체력으로 일부 재료보유주들이 들썩인다.


이때 뒤늦게 추격매수에 나섰다가는 낭패를 보기 십상이다.


때문에 투자자들은 재료를 선점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인다.


이는 부동산시장에서도 마찬가지다.


최근들어 단타 투자자들은 재료를 쫓아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다.


실제 저밀도지구 사업계획 승인 하루 전인 지난 6일 밤에는 사업계획승인 가능성이 높은 단지들에 매수세가 몰렸다.


요즘 아파트값을 움직이는 개별재료는 재건축과 관련된 것이 대부분이다.


정밀안전진단 실시,사업계획승인,조합설립인가 등이 가격 상승세를 만들어 내고 있다.


조성근 기자 trut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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