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스위스 정부 주최로 오는 15-16일 제네바에서 열리는 대(對)이라크 인도적 지원에 관한 국제회의에 불참키로 했다고 현지 언론들이 전했다. 미국무부는 이미 `제2의 걸프전' 발발에 대비해 관련 유엔산하 인도지원 국제기구들이 긴급구호대책을 마련하고 있는 상황에서 스위스 정부가 별도로 국제회의를주최하는 이유를 납득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보였다고 스위스국제방송은 보도했다. 유럽연합(EU)의 회원국들도 스위스 정부의 국제회의 참석 요청을 수락하는데 소극적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미국의 불참은 국제회의 개최를 주도한 미슐린 칼미-레이 신임 여성 외무장관의대내외적인 입지를 약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언론들은 전망했다. 칼미-레이 장관은 당사자인 이라크를 초청 대상에서 제외했을 뿐 아니라 인도적지원에 관한 국제회의 개최계획을 발표하기 전에 내각과도 사전 협의를 하지 않은것으로 밝혀졌다. 루트 메츨러 법무장관과 더불어 최고의결기구인 스위스 연방 7인 각료회의의 참여하고 있는 여성각료인 칼미-레이 장관은 콜린 파월 미국 국무장관과 개별면담이보장되지 않을 경우 다보스포럼에 불참하겠다는 뜻을 공개적으로 피력해 주최측인 세계경제포럼(WEF)과 갈등을 빚기도 했다. (제네바=연합뉴스) 오재석 특파원 ojs@yna.co.kr